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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위의 일기
게시물ID : humorbest_93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교위
추천 : 29
조회수 : 4906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5/14 08:06:33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5/13 19:24:24
본 글은 청해진 클럽 펌입니다. 능창의 일기 . . . 김명어른께서 황제에 오르셨다. 자미부인이 날 황실수비대장으로 명하셨으니... 이제는 성심을 다해 부인과 황제폐하를 모셔야 될 듯 싶다. 이젠... 군사를 일으켜 청해에 내려가 장보고대사를 치겠다는 부인... 장보고대사를 치는 일이.. 결코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한판 큰 전쟁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전투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전투가 될 지도 모른다... 관군에 맞서 장보고대사도 "平東軍(평동군)"이라는 군명으로 일어났다. 평동군과의 전쟁이라... 결코 쉽지 않은 전쟁이 될 듯 싶다. 비록 우리 군사의 머릿수가 많다고는 하나.. 평동군은 뭐니뭐니해도 인정해줄만한 정예군이고.. 그들의 대장격인 장보고대사 또한 지략에 밝고 무예가 출중한 인물이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평동군에 염장대행수가 있다는 점이.. 이번 전투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달벌로 오는 것을 위장해 무진주를 점령한 평동군... 무진주에는 아예 무혈입성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연이어 들려오는 패전보... 이대로 당할 순 없다. 패전을 했다고는 하나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고.. 아직은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 한 번의 승리가 연달아 승리를 불러오는 법... 그 첫 승리를 이룩해내야한다... 평동군에게 남원경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고... 달벌에 병력을 집결시켜 평동군을 깨뜨리겠다는 자미부인.. 내게 평동군의 보급부대가 있는 청해로 내려가 보급로를 차단하라 명하신다. 패전보 이후, 생사를 알 수 없었던 명천이와 태봉이가 패군을 이끌고 돌아왔다. 송구해하는 명천과 태봉... 살아있어 다행이다... 곧 출정을 해야 하니 몸을 추스르라 한다. 어디로 출정하냐고 묻는 중달... "... 알 것 없다." 청해 보급부대를 치기 위해 매복해있다. 직접 부대를 이끌고 있는 정화.... 잠시 흠칫했으나... 곧 공격 명령을 내린다. 맥없이 무너지는 보급부대... 무진이란 자가 힘껏 저항했으나 결국엔 쓰러지고.. 정화를 생포하여... 부인께로 돌아간다. "교위가 내게... 큰 선물을 했소." 기뻐해하는 자미부인. 정화에게, 무진주에서 당한 치욕이 한순간에 씻기는 듯 싶다는 부인. "내 한땐.. 너를 생각하면.. 애증이 교차하여.. 괴로웠으나... 이제... 너에 대한 애정은 추호도 없다. 오직 증오만 남았을 뿐이야." "저는... 아직도 부인에 대한 연민이 남아있습니다. 부인은... 가장 가여운 분입니다." 정화의 뺨을 후려고.. 분해하시는 부인... 정화는 옥사에 갇혀있고.. 부인이 나에게 서신을 건네준다. 정화를 놓고 협상을 하라며.. 무진주에 다녀오라 하시는 부인. "자미부인이 보내신 서신이오. 나도... 정화가 죽는 것을 바라지 않소. 회군을 하고.. 김우징을 내놓으시오." "부인과는.. 그 어떤 협상도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니.. 돌아가시오." 예상외로... 장보고대사가 협상을 거절했다. 놀랐으나.. 이미 장보고대사의 뜻이 확고한 것을 안 나로선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예상이 빗나갔다 하시는 부인.. 태봉에게 정화를 불러오라 하시더니.. 정화에게... 장보고대사에 대한 배신감이 느껴지지 않는지.. 세월이 원통하지 않는지 물으신다. "제가... 왜 부인께 연민을 느끼는 줄 아십니까? 부인께선.. 평생...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 사신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사모해 보셨다면... 지금 내 심정이 어떨지 아실 겁니다." 얼굴이 굳어지는 부인... ...그러나 난... 알 것 같다... 지금 정화의 심정을.. "누군가를 마음에 두신 적이 있다면.. 내가 추호도 대사님의 결정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한 사람을 사모하는 것은... 그 사람이 내린 모든 결정과 선택을 믿는 것입니다. 부인은... 그런 마음을 절대로 이해 못하실 겁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태봉을 불러 정화를 끌고가라 하시는 부인. 정화의 말이... 내내 내 귓가에 아른거린다. "한 사람을 사모하는 것은... 그 사람이 내린 모든 결정과 선택을 믿는 것입니다." 그렇다.. 누군가를 사모한다는 것은... ... 비록 그 사람이 내린 결정과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 해도.. 바보처럼.. 오직 그 사람을 믿으며.. 그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것인 것을... 난... 알 것 같다... 장보고대사가 이끄는 평동군이 남원경을 지나 황도로 진격하고 있다 한다. 달벌 전투로 이번 전쟁을 끝내겠다며.. 병력을 달벌에 집결하라 하시는 부인. 출정 준비를 마치고.. 부인께 다녀와서 뵙겠다고 하자.. 직접... 달벌로 가시겠다는 부인. 관군의 정세가 막강하다 해도.. 전쟁터라.. 위험하다며 말려보았지만.. 장보고대사가 패하는 꼴을 보시겠다는 뜻이 확고하신 듯 하여 막을 수 없었다. 달벌에서 평동군과 대치하고 있다. 모든 군사를 집결시킨 탓인지, 확연히 차이나는 병력에 미소지으시는 부인. 이번 전투가.... 우리의 운명을 판가름짓게 될 것이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느닷없이 피어오르는 다섯 개의 봉화... 황도가 점령당했다는 뜻인 듯 싶다. 노당과 구서당의 군대를 황도로 회군시키라는 부인.. 그들을 회군시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하신다... 마치 이렇게 되기를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이.. 맹렬하게 공격을 개시하는 평동군.. 정예부대인 평동군의 세력이 얼마정도인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을 뛰어넘을만큼... 이토록 출중한지는 미처 몰랐다. ...처참하게 패하고 도주한다... 노당과 구서당의 군대 또한 중간에 기습을 받아 패했다고 한다... 황도가 점령당했다는 봉화가 장보고대사의 계략이었을 줄이야... 부인을 모시고.. 황급히 몸을 피한다... 여기서 끝나버린 것인가... 더 이상 나아갈 길은... 없는 것일까... 명천이와 태봉이와 잔여군사를 모아 야슥한 곳으로 도주한다. 밤이 깊어.. 간단한 모닥불을 피웠다. "불편하시더라도... 잠시 눈을 붙이십시오. 울주로 가서 배에 오르면.. 장보고의 추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위..." "...예, 부인." "이대로 장보고의 추격을 피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소... 살아도... 산 것이 아니야..." "....." "대체.. 뭐가 잘못된 거요..? 내가 이룬 부와 권세는... 저절로 얻어진 게 아니야... 천신만고 끝에.. 내가.. 각고의 애를 써서 만든 것이야.. 헌데.. 어찌 이리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단 말이오... 말해보시오... 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거요?" "......" "이 모든 것이.. 장보고 그놈 때문이야.. 내 진작... 그놈을 죽였어야 했어..." 탄식을 내뱉으시는 부인.. ".... 부인을 모신 것만으로.. 제 인생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한가지 한이 되는 것은... 부인께서 가시는 위험한 길을.. 제가 막아서지 못한 것입니다. 부인의 손에 움켜쥔 부와 권세가... 모래알 같은 것임을... 그래서.. 언제든 허망하게 빠져나가는 것임을... 진작 말씀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 "이제... 돌이키기에는... 위험한 길을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부인을 보고.. 연민을 느낀다는 정화의 심정이... 지금... 제 심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 부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서러움과 처절함... 아픔이 섞인 쓰라린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가슴이 아파온다... 그토록 당차던 부인의.. 눈물을 보니... 가슴이 쓰라리다... .........내 눈에서도... 쓰디쓴 눈물 한 방울이.. 흐른다... 부인... 용서하십시오... 제가 부인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 이 상황에 이르도록 하였습니다... 부와 권력이.. 언제든 빠져나가버릴... 한 줌의 모래알과 같은 것을... 미처 말씀드리지 못하고... 위험천만한 길을... 너무 멀리까지 가시는데도... 그걸 막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이젠....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멀리 와버렸습니다... 부인 말씀대로.. 여기서 장보고를 피해 도주한다 해도... 그것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닙니다... 허나... 제 인생이.. 이곳에서 마감된다 해도... 저는.. 제 인생에... 후회가 없습니다. 제가 한가지 원했던 것은... 오직 부인을 곁에서 모시는 것.. 뿐이었고... 그 소원을 이루어... 제 인생이 결코 헛산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부인이 뜻을 이뤄... 부인을 행복하게 해드리지 못한 것이... 제게 남아있는 한 가지 한입니다... 그동안.. 부인을 모셔온 세월... 부인과 함께 있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비록 한번도... 입밖에 내어 말한 적은 없지만.... .....제 가슴깊이.... 부인을...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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