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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眞狀)
게시물ID : freeboard_4102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復活
추천 : 2
조회수 : 6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3/21 20:01:39

그것은 한 순간 이었다.

머리 안쪽에서 종을 치는 듯한, 아니 내 머리가 종이 되버려 누군가에게

타종을 당하는 기분을 느낀 것은

순식간에 시야는 파란색으로 덮히고, 머리 위 쪽서부터 뜨끈한 느낌이

내려왔다. 그 열기가 하반신 쪽으로 내려 갈 때 쯔음, 내 머리는 

은은한 울림만 있어 눈을 뜨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되지 않았다.

눈을 뜨자, 초록색 빛을 내뿜는 노트북의 작은 화면만 보였다.

쿨러의 간간한 소음만 들려야 할 방은, 누군가 내 귀 옆에서 바람을

부는듯한 바람소리가 들리고, 손을 댄 노트북에서는 미세한 진동이 일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깨닳은 나는, 노트북 모니터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검은색이여야 할 바탕화면은 초록색이 되있고, 하얀색이여야 할 메모장은

자주색이 되어있었다.

"젠장,, 고장인가,,,"

내 머리가 아픈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트북 속에서 무언가 잘못된듯 싶었다.

저번에도 메인보드가 녹아 돈을 지출한 나로써는

그저 허술한 수리를 한 노트북회사에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침대아래로 손을 뻗어 휘적휘적 거리던 나는 손끝의 느낌으로

담배를 꺼낸다. 

그리고 담배를 물은 나는 무언가 크게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담배가 자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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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끄적여 본 글입니다.

가끔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하는 생각입니다만

과연내가 보고있는 검은색은 정말 검은색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색깔은 사람의 눈이 어떤 물체로부터 반사된 빛을 받아들여 뇌에서 해석

하는거라고 알고있으니

제 3자의 시점(인간이 아닌 시점)에서는 이것이 자주색으로 보일수도 있구

초록색으로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어찌됫던 인간인 저로써는 평생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겠습니다만

그냥 시간날떄 드는 쓸데없는 생각을 글로 써봤어요

글속 세계에서 진짜색깔을 보는 유일한 인간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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