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기억에 의존해서 대충 쓰려고 했었는데..

이제 춘향전 특유의 19금이 나올 예정이라

아니 읽음 안 되겠기에 오늘 완파를 하였습니다.

덕분에 내용이 좀 더 디테일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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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가 바로 오겠다고 하든?

몽룡이 이름값도 못하고 방자마냥 방정맞다.

안 온다 햅쥬.

어찌 온다 하든?

도련님이 말한대로 했쥬. 춘향이 네가 기생이나 외모가 출중해서가 아니라, 너의 글이 조예가 깊다 하여, 우리 도련님꼐서 한번 만나기를 청하셨다아-- 하고 말하니까 춘향이 고 계집도 별 수 있슈? 월매가 옆에서 지가 간 밤에 꿈을 꿨는디, 아따 그 청룡이이 울 마을에 누워있다 그래가지구!

방자의 리액션이 날로 커진다. 방자는 목청이 찢어져라 흥분해서는 외쳐 대는 것이다.

그거시-! 바로 우리 도련님이라코. 아따 월매 꿈 한번 용하게 꿨다, 룡이 무슨 룡이겠소,. 우리 몽룡 도룐님이 아니갔소! 누워있었대매? 그랬더니 월매가 응, 그래서 그거시 바로 우리 도련님이 누워서 주무시는거 아니오. 우리 도련님 존함의 몽이 그 몽이요. 또 꿈 몽(夢) 자가 또 맞으니. 크~ 우리 월매 누야가 참 꿈 한번 기막히오.

몽룡이 그  소리를 듣고 입이 함박이 되어 당장에 방자더러 춘향이를 대려오라 성화니

방자가 쪼매 기다리라며 총총 가더니 춘향을 데려오는 거라.

몽룡이 쩌 멀리서 춘향이 오는걸 보는디. 요래요래 걷는게 볕 좋은 마당에 씨암탉이 살랑사랑 걷는것 같기도 하고, 대들보에 칼새가 쫑쫑 거리면서 걷는것 같기도 하고

칼새

하이얀 모래밭에 금자라가 걷는것마냥, 달같은 모냥, 꽃같은 자태로 사뽄사뽄 광한루를 건너 오는디, 몽룡이 넋이 빠져 찬찬히 춘향을 보는데 광한루에 춘향이 후광으로 눈이 멀 것 같더라.

얼굴이 조막만하니, 눈 내린 푸른 강에 학이 날아와선 가만 비추는 것 같기도 하고, 입술은 붉게 반개해서는 이는 하얗게 빛나고 별 같기도 하고 옥 같기도 하더라. 연지를 품은 듯 발그레한 고운 빛은 마치 어린 안개 석양에 비친듯, 은하수 물결 같은 듯. 가만 서서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보니 몽룡이 애가 닳더라.

몽룡이 옆에 서 있던 심부름꾼을 불러선 춘향더러 앉히라고 하니

춘향이 참 곱게도 앉더라. 몽룡이 춘향의 자태를 보고 또 옥같고 뭐 같고 한참 찬양을 하는데 결국 하는 소리는 이쁘다고.

춘향이도 잠깐 고개를 들었는데 존잘. 춘향이가 가만 생각하니 저도 연홍처럼 관상을 볼 줄 아는거

관상을 보는 연홍

그래서 힐끗 몽룡의 얼굴을 보니 시대의 호걸이요, 귀남자라. 이마가 높고 넓으니 젊어서 공명을 얻을 것이오. 골격이 아주 잘 닦여있으니 나라를 지키는 충신이 될 것인걸 보니 제 낭군이어도 괜찮을 것 같아 홀로 좋아선 다시 고개를 폭, 숙이는 지라.

몽룡이 이르기를,

예부터 성이 같은 사람끼리는 혼인을 안 한다 일렀으니, 네 성은 무엇이며 나인 몇살이뇨?

성은 성가이며, 16살 이옵니다.

이도령 거동을 보소.

허허허 그말 반갑도다. 네 나이 들어보니 동갑이고나. 네 성은 성씨이고, 나는 이가이니 성도 다르니 아무 걱정 없고나. 

하고 벌써 설레발을 치는 것이다. 그 뒷말은 더 기가 막히니

양친은 다 계신고?

편모슬하서 자랐사옵니다.

형제는 몇인고.

무남독녀 홀홀단신이오.

너도 남의 집 귀한 자제로구나.

하고 홀로 호구조사를 다 하더니 하는 말 꼬라지가.

"이리 귀한 우리 둘이 만났으니 나랑 백년가약을 맺어보자."

만나자마자 결혼하자고 드립을 날린 몽룡.

19금 소설 다운 수위가 없었으니 4화는 내일 들고 오겠습니다.

3화 오연시 링크입니다 : http://isseries.com/board/noname_gojun/view/wr_id/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