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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 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건 한참이더군
.......................... 최 영 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