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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보고, 조금 더 이해하게 된 아버지.
게시물ID : muhan_40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는아니
추천 : 15
조회수 : 1189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12/28 01:27:48
오늘 무한도전 보고 10대시절과 90년대를 추억하면서, 제 아버지의 행동패턴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됐네요.ㅋㅋㅋ
 
 
올해 62이신 아버지.
매주 월요일마다 가요무대를 보신다. 아니, 틀어놓고 주무신다.
그래도 절대 채널고정이다. 눈감고 코골면서도 듣고 계신다. TV 건드리면 벌떡 일어나서 다시 보신다.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와 '노란 샤쓰의 사나이'는 매번 나온다. 아니, 한 회에도 서너번씩 나오는것 같다.
월남파병 세대는 아니지만 그분들이 아버지의 형이자 선배다. 군생활 35년 하고 정년퇴직 하신 아버지는 여러모로 많이 얽혀보셨을거다.
TV 볼거 없어서, 채널 이리저리 돌리다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보시는 영화가 몇개 있는데...
벤허, 록키, 황야의 무법자, OK목장의 결투, 정무문, 취권 등등. 물론 어머니께 리모컨 뺏겨서 도로 막장드라마 재방송 튼다.

올해 32인 아들.
국민학교때 서태지와아이들과 듀스, 김건모와 신승훈이 나왔고, 중학교때 HOT Vs 젝스키스, SES Vs 핑클 대결구도가 생겼다.
고등학교때는 신화 Vs GOD가 메인이었다. 나는 그때 맥스와 나우만 들었지만...
지금도 차에 꽂혀있는 USB에는 그때 듣던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차에 누군가 태우게되면 USB 빼고 라디오 튼다.
올드감성이 창피해서 -_-;;;
내 컴퓨터는 노트북이라 ODD가 없다. 예전 컴퓨터를 버리면서 DVD는 돌릴수 없게 됐다. 그래도 버리지 못하는 DVD가 몇개 있는데,
더록, 타이타닉, 라이언일병구하기, 매트릭스 등등.
 
 
인생의 황금기는 20대라고들 하는데, 20대가 지나고 나면 젊은날의 추억을 평생 곱씹으며 사는것 같다.
아버지에게 추억은 벤허이고, 아들에게 추억은 글래디에이터다.
아버지에게 최고의 명장면은 서부극 총질이고, 아들은 타이타닉 손바닥자국이다.

나는 사춘기때, 가요무대를 질색하고 싫어했었다. 귀가 썩는것 같다며 채널을 돌렸다. 아버지에겐 젊은날의 추억을 곱씹을 매개체인데...
내게 만약 자식이 있었다면, 오늘 무한도전을 보면서 가요톱10의 추억을 떠올리던 내모습과 똑같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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