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당신의 인생중 가장 추억 깊은 시기는 언제였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20대를 이야기 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90년대에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낸 70년대생들에게
오늘 무도는 정말 커다란 선물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무도를 처가 식구들과 같이 봤는데,
저와 처형, 형님 모두 70년대생이고,
제 와이프만 80년대생이었습니다.
다 같이 보면서 울고 웃었지만,
와이프는 살짝쿵 우리들보다는 공감이 덜 되는 것 같더군요
특히 98년 IMF를 계기로 늘어난 노래방들과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닌 문자로 가득한 PC통신으로 팬덤을 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라디오를 틀어놓고 밤을 꼴딱새고
밤새 정리한 목록을 레코드방에 가져다가 녹음을 부탁하고,
지나가다 테잎 좌판이 보이면 쭈그리고 앉아 사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네요
변하지 않은 그들의 가창력에 우리들의 젊었던 20대를 떠올리면서,
이제는 체력이 딸리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괜시리 콧잔등이 시큰해졌습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 또래이던 그들이 이 나이가 되서도 아직도
그렇게 훌륭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라는 사실에 감동했고요
정말 처음으로 예능보면서 추억 때문에 눈물이 날 뻔 했고
정말 처음으로 예능을 현장에서 못 봐서 억울한 마음이 들고
현장에 참여하는 축복을 받으신 분들을 질투했습니다.
베오베에 제 이런 감정을 잘 표현해 주신 많은 좋은 글들이 올라왔지만,
도저히 글을 안 남길 수가 없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주도 무슨 일이 있어도 본방 꼭 사수해야겠습니다.
오늘 밤 너무 설레서 자기는 다 틀린 것 같아요
다시보기나 한 번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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