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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and Life Leaving us 6 [ 17금 ]
게시물ID : pony_935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니는사랑임
추천 : 0
조회수 : 31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11/27 22: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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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떠.. 레리티 ? 제발.. 좀 .. " " 아니야.. 이건 아니야.. 아니라고 .. ! " " 안돼 !! " 

유동의 외침이 울부짖었다. 한순간에 그는 삶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레리티는 주로 공성쪽이나 후방에서 마법포의 지휘를 맡았는데, 적들이 연합군의 허를 찌른 것이다
크리스탈 군단의 기동병들은 전방에서 돌격병들이 고전하고 있을 때 전장을 돌아가 후방 지원군을 확실하게 차단해버렸다.

" 유동 !! 지금은 전투중이다 !! 나중에 .. ! "

근처에서 포격 마법을 흡수해내던 제코라가 소리질렀다. 유동은 움직이지 못했다. 유동의 곁으로 휘하 근위대들이 다가와 유동을 보호했다.

" 대장님 !! 후퇴하셔야 합니다 ! 저항이 너무 거셉니다 !! " " 끄아악 ! "

하나 둘 근처에서 전우가 죽어간다. 유동은 그럴 때마다 가슴팍에 총을 맞은 듯 더더욱 몸이 꼬꾸라진다.
유동에게 한 줄기의 레이져가 날아든다. 근위대들은 하나 둘 씩 쓰러지는 터라 취약한 유동이의 옆구리로 직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곧 제코라의 빠른 판단으로 몸을 던져 막아내고 텔레포트 마법을 이용해 유동을 병영으로 옮긴다.

" 쿠당당 ! "

무기를 쌓아놓던 나무 판자가 무너지며 위에서 유동이 떨어진다. 만약 이것들이 날이 서 있었으면 나는 죽었겠지.

" 하아.. 하아.. "

유동은 반격 시작 전에 먹었던 마음을 가다듬었다. 레리티는 언제든 죽을 수 있었고, 전날 밤도 둘 중 하나라도 죽으면 슬퍼하지 말자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있을까 ? 사랑하는 연인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해도 눈앞에서 죽는다는 것은 정말로..

" 제코라가 급하게 텔레포트를 시전했나 보구나. " " 후우.. "

유동은 마음을 접어두려고 노력했다. 방금 보았던 장면을 머릿속에서 잊으려고 계속 생각했다.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병영을 나간 유동은 이곳이 어딘지 확인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구름이 많았고 커다란 건물들이 눈에 보인다. 마치 대도시같은 느낌이다.
메인헤튼, 이곳에서 연합군은 재정비를 하고 있었다. 메인헤튼과 내 병사들이 전투하던 지역은 그렇게 멀지 않다.
제정신을 그나마 되찾은 유동은 다시 칼과 마법주문을 외우고 달려갈 준비를 했다.

" 또 가는건가 "

제코라가 뒤에서 그를 불렀다. 제코라까지 같이 온 줄 몰랐는데.. 그녀는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얼룩말이 아니였으면 심각하게 보였을 모습이다. 그리고 유동은 그녀의 발굽을 보고는 소르라쳤다.

" 제코라.. 너.. 발이.. "

" 신경쓰지 마라. "

제코라의 오른쪽 발굽이 검은 불꽃으로 타들어가고 있었다. 아예 앞발 전체가 타들어가고 있었다.
유동은 치유 마법을 알지 못했기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또 절망하려는 찰나 제코라가 유동을 붙잡았다.

" 신경쓰지 말라니깐, 이 정도는 너에 비해서는 아프지도 않다네 "

제코라는 웃고 있었다. 곧 의무병들이 달려와 제코라를 싣고 치료실로 이동했다.
전장 사령관이 와 유동에게 어떻게 된 건지 물었다. 유동은 설명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자신이 조금만 늦으면 전장은 패배하기 때문이다.
전쟁의 상황은 심각했다. 트와일라잇이 장담한 6일의 시간은 이미 2달째 진행되고 있다. 길게 끌어진 전쟁에 연합군은 점점 힘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트와일라잇은 머리가 점점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이런 일은 예상할 수 없다며 지휘부의 작전회의 시간에도 가만히 있던 날이
많아졌다. 그러자 점점 트와일라잇은 자격이 없다며 끌어내려야 한다는 소리가 나왔으며 트와일라잇은 그걸 아는 듯이 그저 묵묵부답이었다.

" 유동은 어디있는거야 ?! 공격이 점점 심해진다고 ! "

후방 포격대 지휘관은 크리스탈 군단의 압도적인 공격을 받으며 가까스로 버텨내고 있었다. 거신병을 앞세운 크리스탈 군단은 점점 더 숨통을 조여왔다.
유동은 그 모습을 얼마 되지 않은 곳 산꼭대기에서 보고 있었다. 이내 무언가 결심한 듯 하더니 청색 목걸이를 빼내어 손에서 깨뜨렸다.

" 쩅그랑 ! " 

" 곧 너에게로 갈게 레리티 , "

예전부터 한 전설이 있었다.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은 이퀘스트리아로 가면 마력이 너무나도 강력한 존재로 거듭난다. 
그 이유는 불명이나 인간의 상태로 그 마력을 흡수하면 곧 육체적 형상은 깨지고 마법 그 자체 순수한 상태로 남아 
마법과 동화되어 죽는 것과 다름없는 상태로 된다. 유동은 이퀘스트리아 지하에서 드래곤 엠버 공주가 준 이 청색 목걸이를 통해 자신의 마력을 억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 오오오오오오오... "

유동의 몸은 곧 강렬한 청록색 빛으로 빛나며 인간의 형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번개가 치고 하늘이 그를 중심으로 소용돌이 치며 곧 주변 땅에 진동이 일어나
크리스탈 군단장은 그 모습을 금방 확인한다. 그러고 거신병의 위치를 뒤바꿔 유동을 향해 진격한다. 공격을 받던 후방 포격대 지휘관은 형용할 수 없는 마력에
식은땀을 흘리며 마법 그 자체가 되어가는 유동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강렬한 섬광을 향해 눈을 돌린다.

" 저건.. 뭐지.. "

" 대장님.. 저 빛은 .. "

" 구원군입니까 .. ? "

유동은 엄청난 크기의 수호 마법을 전장 전체에 시전했다. 전성기 시절의 셀레스티아도 쓰기 힘든 범위에다가 최상급 고위 마법이었다.
그에게 달려오던 거신병들은 수호 마법의 신성력에 모두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곧 크리스탈 군단은 하나 둘 씩 , 점점 몇십씩 쓰러져 얼마 되지 않아 전멸했다.
사람의 형체가 사라진 유동은 잠시나마 자아가 남아 있었다. 그는 목걸이의 잔해를 바라보며 저 멀리 잔존병력이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오는 것을 보고는
산화되어 목걸이의 줄만을 남기고 이퀘스트리아를 떠났다. 흔적은 남지 않았다. 병사들이 도착했을 때에는 그저 마법의 파동만이 남아져 있을 뿐.
그의 눈은 감아져 있었다. 누군가가 그를 깨워주었다.

" 달링, 잠에서 일어날 시간이야 "

" 으음... "

익숙한 목소리, 레리티의 목소리가 그의 귀를 간지럽혔다. 유동은 눈을 뜨고는 깔끔한 차림새의 연인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녀를 어루만지기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만질 수 없었다. 손을 뻗으면 뻗을수록 레리티의 형상은 점점 사라져갔다.

" 자기는 아직 여기 오면 안돼. " "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내가 죽은 다음에 너를 만나는거야. "
" 알잖아, 죽으면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분은 어떻게 되겠어 ? 대쉬 일을 생각해봐 정말 슬프잖아. "

" ..... "

" 목걸이를 끊었나보네 , "

" 미안.. 그것밖에 방법이 없었어 "

" 괜찮아 유동아, "

유동은 눈이 감겨왔다. 그녀를 더 보고 싶었다. 죽는다고 해도 그녀만은 계속 보고 확인하고 사랑을 느끼고 싶었다. 그러나 곧 레리티가 다가와 유동을 끌어안았다.

" 사랑해 "

이 한마디에 유동의 눈꺼풀은 모든 힘을 버렸다. 눈이 감겨왔다. 레리티의 체온은 느껴지지 않았다.

" ...나도 "

대답을 하고 싶었다. 유동의 외침은 닿을 수 없었으나 그는 외쳤다. 가슴이 점점 빠르게 뛰었다.

" 사랑해.. "
" 사랑해 ... ! "

레리티의 대답은 없었다. 그는 점점 급해졌다. 방금까지 내 곁에 있었는데

" 레리티 .. ? "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제는 감각이 사라진 손을 휘젓는다. 그리고는 사랑의 감정이 곧 생존의 본능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잡아주기만을 그는 간절히 바란다.
유동은 기적은 없다고 생각했다. 항상 그랬었다. 티렉과의 결전에서는 기적이 있었지만 그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심장은 움직임을 멈추기 시작했다.

" 유동닉 , "

근엄하고 위엄있는 목소리가 그를 불렀다. 셀레스티아다. 그녀는 전쟁이 시작되고 얼마 안 되어 연합군에서 이탈해 모두가 그녀가 도망친 줄 알았으나
유동과 친구들만은 그녀를 믿었다. 그녀는 도망치지 않았다고

" 엉망진창이네 유동아 "

그녀가 말을 할 때마다 유동닉의 심장은 다시 뛰었다. 마치 전기충격을 하듯 쿵쿵 뛰었다.

" 왜 그래 ? 너의 의지는 이것밖에 되지 않는거니 ? "

유동닉은 온 몸에 사라졌던 감각이 생겼다.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는 지구에 있는 학교에서 배운 말이 떠올랐다. 기적은 만드는 것이라고.
온 몸에 힘을 주고 유동닉은 몸을 일으킬려고 애썻다. 마치 가위에 눌린 듯이 몸이 무거웠지만 힘이 빠질 떄마다 더욱 몸에 힘을 주고 일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셀레스티아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환청인가? 상관없었다. 유동은 본능이 아닌 자신의 의지에 따라 몸을 일으켰다.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에 의지를 담았다.

" 조금만 더 .. ! "

유동은 눈을 감았는지 떳는지 모를 느낌으로 앞에 있는 빛을 향해 달려갔다. 환한 빛이었다. 뒤에서 누군가가 밀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뒤를 돌아보고 싶었다.
그러나 유동은 그저 앞을 보고 달려갔다. 앞만을 보고 달린지 몇 시간 ? 몇 일 ? 얼마나 되었는지도 몰랐다. 그저 유동은 달렸다.

" 아들 ? "

유동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니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십 년 만에 들은 목소리다. 누군가 했는데 엄마였다.

" 밥 먹어 ,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났니 "

몸은 힘이 없었다. 이불을 걷고 일어나니 기억도 나지 않는 자신의 방이었다. 침대 앞 탁자에는 그림 그리다 말은 포니의 그림이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생각했다. 서둘러 일어나 거울을 바라보았다. 15살의 풋풋한 어린아이였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10년 넘게 이퀘스트리아에서 생활한 유동은 겨우 하룻밤의 꿈을 가지고 일어난 그저 지구의 한 인간 따위였던건가 ?

" 유동 ! 엄마가 부르잖니 ! "

유동은 눈물이 흘렀다. 자신은 이퀘스트리아에서 생활하던 유동인가 ? 지구에서 공부하던 그저 일개 학생인가 ?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싶었다. 레리티와의 밤의 추억과 크리스탈 제국과의 대전쟁, 반격 , 파자마 파티, 등의 일은 모두 꿈이었던 건가 ?
한순간이었다. 유동의 눈에는 생기가 사라졌다. 눈에서는 피눈물과 코피가 순간적으로 솟구쳤다. 유동닉은 베란다로 나아갔다.

" 유동아 ? "

엄마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유동을 불렀다. 유동 쪽을 바라본 그녀에게는 찬 바람만이 맞이해주었다.
창문이 열려있었다. 유동의 슬리퍼만 덩그러니 남겨 둔 채로,
바닥에는 그저 대쉬를 연상시키는 유동의 시체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유동은 떨어지면서 주마등처럼 12년간의 기억이 생각났다. 즐거웠던 건가, 아니면 뭔가.. 그저 길고 긴 꿈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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