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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날 있었는지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
가급적 아주 먼 길을 돌아가 본 적 있는지
그렇게 도착한 집 앞을
내 집이 아닌 듯 그냥 지나쳐 본 적 있는지
길은 마음을 잃어
그런 날은 내가 아닌 것
바람이 불었는지 비가 내렸는지
꽃 핀 날이었는 지
검불들이 아무렇게나 거리를 뒹굴고 있었는 지
마음을 다 놓쳐버린 길 위에서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날
숨쉬는 것 조차 성가신 날
흐린 달빛 아래 였는 지
훔치지 않응 눈물이 발등 위로 떨어지고
그 사이 다시 집 앞을 지나치고
당신도 그런 날 있었는 지
......................... 김 명 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