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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366
게시물ID : lovestory_93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1
조회수 : 5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9/08 08: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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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이 오면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 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을을  향헤 가는 것을

 

그대 9뤌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 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9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 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9월이 어면

9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듯힌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 안  도 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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