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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93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4
조회수 : 173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5/22 03:48:05
옛날 아주 옛날.
얼마나 옛날이냐면
음
그러니까
우주가 생기기도 전!
신들이 있었어요
신들은 영원한 시간에 살았습니다
말 그대로
영원!
신들은 지겨웠어요
사실 언제부터 지겨워했는지도 알 수가 없어요
영원히 지겨워했으니까요
젠장
이렇게 글 쓰는 것도 지겨워
지겹다고
진짜 다 죽어버려라...
"어이! 진짜 죽여주는 거야?? 만세 해방이다!"
저기 덜떨어진 농담을 하는 녀석은 제 친구예요
저 농담도 사실 처음에는 좀 웃겼는데
계속하니까 재미가 없어요
진짜 영원히 재미가 없다고 !
"아. 왜 시간은 영원한 거야?"
도대체 저 친구는 어떻게 계속 떠들 수 있는 걸까요?
이봐. 조금만 조용히 해줄래?
"응."
...
...
... "아 심심해"
젠장. 젠장할 놈.
이만하면 그만 투덜댈 때도 되지 않았어?
"신들은 왜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한 걸까?"
...이 멍청아...
우리가 신이야
"나라라~누루루~ 띠리로~ 띠로루~"
저 놈이 또 노래를 시작하네요
분명히 저 놈은 괴롭힘의 신일 거예요
어떻게 저런 괴상한 노래가 있지?
좋은 노래를 부르면 안 될까?
"내 맘이야"
음...
그래 네 맘이지
그럼 좀 꺼져줄래?
"싫은데?"
...
후... 이 개색기...
(☆짜잔☆ 새로운 우주가 탄생했습니다)
정말 끔찍하군
저런 괴상한 노래로 인해 우주가 탄생하다니
"이 우주에서는 내 노래가 울려퍼질 거야. 영원히!"
어서 이 미친 곳에서 빠져나가야겠어
"어이 친구. 뭐 하는 거야?"
여기서 나가려고.
"알잖아. 못 나가는 거"
... 그래
저 놈 말이 맞아
후....
......
"그럼 노래나 불러볼까?"
아아... 젠장
노래 그만하면 안 될까?
"할 거야"
"띠리로 또루리 뚜루루 라니뇨!"
맙소사
라니뇨라니?
정말 듣기 싫어!
"뚜루루 라니뇨!"
제발... 제발... '뇨'라도 안 듣고 싶어
"뚜루루 라니뇨!"
... 잠깐 우주를 만들어서 거기로 피해야겠어
저 녀석이 '뇨'를 말할 때
도망가는 거야
유한한 시간의 우주를 만들 거라서 금방 여기로 돌아올 거야
하지만 '뇨'정도는 안 듣겠지?
"뚜루루 라니"
이 때다!!
(☆짜잔☆ 유한한 시간의 우주가 탄생했습니다)
성공이야!
와우. 그 놈 노래를 안 들으니 참 좋군.
근데 이 우주는 영원하지 않으니 뭔가 다른 우주랑은 다르네
그러니까 뭐가 다르냐면... 음... 음...
그래! 여기 있는 것들은 죽는구만!
"뇨!"
아 젠장! 우주가 끝나니까 결국 저 노래를 듣게 되는군
"어? 너 방금 우주를 만든 거야?"
그래
"어? 뭔가 신기한 걸 만들었네?"
덕분에.
"우주가 영원하지 않다니? 정말 신기해!"
영원한 우주로 가버리면 여기로 돌아올 수가 없잖아
"우리는 신이니까 여기서 계속 우주를 만들어야 돼"
맞아
"그게 우리의 의무야"
나도 알어
"그럼 다시 노래를 불러볼까"
...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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