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끼리
분명하지 못한
뜻뜻하지 못한
눈빛 맑지 못하고
어딘가 게슴츠레한
알 수 없는 야릇한
눈짓으로 현혹하는
알쏭달쏭한 태도
앞뒤가 맞지 않는
뭔가 뒤로 숨기고
이리저리 둘러대는
아닌 척 모른 척
또 다른 꼼수 생각
더러는 믿고 싶어도
절로 믿음 가지 않는
꼼수끼리는 서로 다른
꼼수를 잘 알아본다는
꼼수가 모인 곳엔
꼼수가 정답이라는
그래서 유유상종
끼리끼리 어울리는
또 뭐는 뭐 편이란
그런 말도 있는데
옛날 어느 도사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기로운 향 내 나고
비린 생선 싼 종이선
고약한 비린내 난다는
묵향은 십 리를 가고
어진 사람 향 천 리를
또는 뭐 눈엔 뭐만
그래서 다른 이들도
제 생각처럼 그렇게
같은 색으로 착각하는
평범한 바른 사람도
저처럼 구리게 보는
옛말에 콩 심으면 콩
팥 심으면 팥 난다던
뿌린 대로 거둔다는
그 말 못 알아듣는
삶의 한 살이
세상이 복잡해서
오늘 일을 모르고
내일 일을 모른다는
자칫 오늘 일이
부메랑 되어 다시
제게로 올 수도 있는
그래서 세상 꼼수로
살면 절대 안 된다고
어른들이 경험 말하는
복잡한 세상살이라지만
그래도 당장 내일 준비하지
않으면 내일 더 힘들어진다는
세상 온갖 것 다 가진 사람도
저 혼자는 살아남지 못해 그래서
이웃에 의지하고 도우며 살아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