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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씨 뉴스1 인터뷰
게시물ID : sisa_9360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닥호
추천 : 52
조회수 : 2318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7/05/14 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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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기간 정치권의 거센 공격을 받았지만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텐데.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나서는 건 '네거티브' 공세에 말려드는 것이어서 전략적으로 안 나서기로 판단했고, 나오고 싶어도 꾹 참았다. '왜 아버지 일 안 돕느냐'는 분들도 있었는데, 유세만 안 나갔을 뿐 네거티브에 대한 대응, '팩트 체크' 등과 같은 일들은 많이 도와드렸다. 

-얼굴을 일부 가린 사진이나 포스터가 나돌기도 했는데. 

▶그건 나를 끌어내기 위한 도발이었다. 내가 나와서 직접 해명하라는 건데, 만약 그랬다면 또 거짓말이라고 했을 거다. 뻔한 상황이었다. 아무리 선거 전략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인생에 너무나 큰 피해를 미치는 거다. 그런 식의 캠페인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 

-가족들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아내는 종일 뉴스 댓글만 보고 울다가 웃다가 그랬다. 나나 어머니, 동생은 익숙한 편이었는데 아내가 제일 힘들어했다. 

-그런 게 익숙해졌다 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을 텐데. 

▶남 얘기에 신경을 안 쓰는 편이기도 하고. 너무 오랫동안 이 일을 겪어서 익숙해진 것 같다.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에 대해 아들로서 소감은. 

▶정말 기쁘다. 두 번째 도전해서 성공한 거고, 아버지도 고생 많이 하셨고, 나도 개인적으로 내 문제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 마지막에는 정말 '대통령이 됐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친인척 관리에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들에게도 그랬나. 

▶아버지는 믿고 내버려 두는 성격이다. 엄격하긴 하지만 시시콜콜 간섭하고 그러지 않는다. 이제 당선이 되셨으니 더욱 주의하라고 얘기하실 것 같다. 

-준용씨는 스스로를 '예술과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작업활동을 하는 작가'로 밝혔다. 그러나 아버지가 처음 대선에 출마한 이후 2013년부터는 공식적인 작업이나 전시 활동이 뜸해진 것 같다. 아버지 때문에 작가 꿈을 접은 건가. 

▶그렇지 않다. 작가로서의 활동과 게임 개발자로서의 일을 병행하는 게 목표고, 꿈을 접기에는 작가 활동이 너무 재미있다. 다만 시간이 안 될 뿐이다. 다들 제가 게임 쪽으로 전업했다고 여기시는데 그렇지 않다. 원래 제 작품이 게임 같았다.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같은 첨단기술을 많이 이용했다. 예술과 게임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게임으로 작품을 해도 되고, 작품을 게임 쪽으로 활용해 볼 수도 있고. 그런 비전을 갖고 게임회사를 시작한 거다. 

 

-문 대통령이 IT 산업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아들이 게임산업 종사자이고 이목이 쏠려 있다 보니 오해의 소지도 있을텐데. 

▶ 일단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버지가 아들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을 줄 분이 아니다. 그러실 분이 아니고 그러셔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후보 시절 공약을 보면 원래 IT 쪽으로는 신경을 쓰고 계셨다는 걸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정치에 뛰어들기 전부터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 온 인권변호사였다. 아버지로서 문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었나. 

▶자상하지만 무뚝뚝하신 편이다. 솔직히 아들을 세세히 챙겨주는 아버지는 아니었다. 주말에도 일하고 워낙 바쁘시니까. 아주 많은 시간을 함께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상하셨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을 이야기한다면. 

▶등산을 많이 데리고 가셨다. 당신이 좋아하시니까.(웃음) 그런데 애들은 등산을 싫어하지 않나. 또 아버지는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갖고 계셔서 그걸 하러 같이 바닷가에 놀러 다니곤 했다. 아버지는 스킨스쿠버를 하고 나는 바닷가에서 놀고. 

-문 대통령이 딸보다 아들에게는 유독 엄했다고 하던데. 

▶약간 그런 편이었다. 몇 번 맞기도 했다. 특전사 출신이라 그런지 맨몸으로.(웃음) 그러나 체벌은 안 하시는 편이다. 당신 기분 나쁘다고 막 그렇게 하는 거 잘 못 하신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들이라 부모님께 많이 혼났을 것 같다. 

▶어머니는 잔소리하셨다. 게임기를 숨기기도 하시고. 그러나 아버지는 게임을 하지 말라며 혼내고 그러지 않으셨다. 

-어떤 게임을 얼마나 좋아했나. 

▶처음으로 했던 게임이 '슈퍼마리오' 같은 닌텐도 게임이다.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인기 있는 '롤플레잉게임'(RPG)은 다 했다. 대학 때는 하루종일 하기도 했는데, 제가 심하게 중독되는 성격은 아니다. 특히 RPG 같은 건 오래하면 스스로 질리는 성격이다. 친구들끼리 만든 '길드'도 하고, 여러 명이 함께 몬스터(괴물) 잡으러 가는 '레이드'도 하고 그랬다. 

-아버지도 같이 게임을 해 주셨나. 

▶그 연령대 분들이 그러하듯 아버지도 게임이 적성에는 안 맞으신 것 같았다. 그런데 처음에 노력은 하시더라. '젤다의 전설' 같은 걸 함께 해 주셨다. 최초의 RPG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닌텐도 게임이다. 

-대통령과 영부인의 부부 금실이 좋은 것으로 언론에 비치는데, 실제로도 그런가. 

▶금실이 좋으시다. 물론 부부싸움도 몇 번 하셨다. 말로 싸우는데 주로 아버지가 이긴다. 변호사니까.(웃음) 

-앞으로도 게임 쪽 일을 계속할 건가. 작가로서 활동도 병행할 건지. 

▶게임 일이 매력 있어서 계속 하고 싶다. 작가로서의 활동은 작품 같은 게임을 만드는 거다. '모뉴멘트 밸리' 같은 '아트워크'(예술작업) 위주의 게임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예술성을 갖춘 그런 게임을 만들고 싶다. 최근에는 '1인 게임 개발'도 가능한 추세다. 프로그래밍부터 아트워크까지 혼자서 다 하는거다. 원래 게임은 여러 사람의 개성이 섞여서 만들어지는 건데, 그 과정에서 개발자의 개성이 사라지는 일도 있어 힘든 부분이 있다. 반면 1인 개발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개성을 담을 수 있으니까,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되는 거다. 

 

-아버지가 어떤 대통령이 되길 바라나. 준용씨는 어떠한 대통령 아들이 되고 싶나. 혹여 정치할 생각도 있는지. 

▶나는 정치할 생각 당연히 없다.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다. 이런 작업실에 처박혀서 혼자 작업하는 게 즐겁다. 그래서 그럴 일 없을 것 같다. 대외적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할 것 같지도 않다. 작가를 하는 이유는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을 만드는 즐거움' 때문이어서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 같다. 아버지는 최근 며칠간 보여주신 모습대로 계속한다면 많은 분이 바라시는 희망을 이루지 않을까. 그러면 좋겠다. 

-대선 기간 동안 한 번도 아버지 유세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그때 못한 말을 한다면. 

▶진짜 못 하겠는데…. 한마디만 하겠다. 아버지, 꼭 훌륭한 대통령이 되셔서 많은 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21&aid=000273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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