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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ce Park님의 글
이 글, 어느 댓글에서 퍼온 걸 봤는데 갑자기 가슴이 찌르르 아파왔다.
"이것들을 모두 버리고 난 무엇을 얻는 것일까요?" 이게 대통령이 된 사람이 하는 말이라는 점에서. 이 사람은 아는구나 - 세상 최고의 권력으로도 살 수 없는 삶의 풍경이라는 게 있다는 걸. 그런데,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을 위해서 - 원래 대통령을 본인이 원한 사람도 아니지 않는가 - 자기를 쳐다보는 사람들을 위해 이걸 내려놓고 험한 권력의 중심부, 그 최정상으로 가는구나 싶다.
아마도, 그 태풍 가운데를 지나면서 바짝바짝 조여오는 긴장감이나 지고있는 엄청난 짐으로 그 무게에 눌릴 때, 눈을 감고 자신이 버리고 온 이 풍경을 떠올리겠지. 그리고 여차하면 저리로 돌아가야지, 그렇게 되뇌일테지. 할 바를 다 하면 저리로 돌아가야지, 그렇게 되뇌일테지.
나같은 사람은 말이지, 다 내려놓고 돌아갈 데가 없다. 하나라도 내려놓으면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킬 수가 없다. 자칫 삐긋하여 아프기라도 하면 가장 소중한 아드리를 지킬 수가 없거든. 그래서, 돌아갈 곳 하나 없이, 힘들 때면 수백 번씩, 내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되뇌이며 버틴다.
한편 미안하기도 하다. 아마 나같은 사람들 최소 수백 만이 절실하게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걸 아는 사람이라, 빈껍데기에 불과한 권력을 짊어지겠다고 저리 나서지 않을까 싶다. 또 한편 다행이다도 싶다 - 저 분에게 늘 돌아갈 곳이 있어서 늘 그게 힘이 되리라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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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일개 범인으로서는 엄두도 나지 않을 길을 걷고 계시는 분을 보니
억지로 등떠미는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시는 뒤모습에 든든하기도 합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5년 기댈 곳은 이제 당신 뿐입니다.
조금만 더 고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