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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에 관한 소회
게시물ID : sisa_567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독증세
추천 : 1/2
조회수 : 62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2/30 00:54:12
국제시장 영화에 대한 논쟁이 번졌습니다.

아버지 세대들이 볼만한 영화가 나왔다고, 뭉클해 하는 사람도 있고...

영화 자체가 역사에 대한 성찰이 없다며 비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되레 제겐 문득 아버지 세대들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60년대 70년대를 살아오면서 그저 소시민으로 열심히 살아오셨던 당신.

비록 많이 배우지 못했고, 비판의식이 투철하진 못해 민주화에 힘쓰시진 않았고,

어쩌면 독재와 미디어를 통해 되레 그들을 옹호하고 계시는 분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이

민주화에 앞장 섰던 가슴 뜨거운 김대중, 노무현, 전태일, 이한열, 김주열, 박종철 등을 존경하며

그들이 영화화되면 크게 붐을 일으키는 상황.

그리고 박정희를 악의 축으로 몰고 있고, 그래도 맹목적으로 1번을 찍는다며 무시하고 조롱하는 지금.


당대를 그저 묵묵히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로 묵묵히 살아왔던,

조금은 비겁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오셨던 인생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

어렴풋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1번 찍는다고 대화 안통한다고 너무 몰아붙이지 맙시다.

20대 30대가 더 투표를 해서 바꾸면 되지 않습니까.



또 한편으로 겁나는 것이

또한 먼 훗날 우리가 노년이 되었을 때, 20년 30년 후에...

아이들이 우리에게 사회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아마도 비정규직은 더 힘들고 빈부격차는 더 심해질 것이기에) 

아버니 아버지는 뭐하셨냐고 묻는다면 너무 서글플 것 같네요.

"난 그래도 어떻게든 결혼하고 너 낳기 위해서, 취업하려고 스펙 쌓고 시험 보고 했단다..."

고작 이 말 정도 밖에 못 하게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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