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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관해 글을 써봅니다.
게시물ID : sisa_9361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이클롭스
추천 : 8/4
조회수 : 105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5/15 05:08:13
한겨레에 관한 불신이 날로 커지고 있고, 분명한 근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단순히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금이 아니라 노무현 시절까지 올라가는 것 또한 동감합니다. 그 유명한 '사즉생 생즉사' 같은 칼럼으로, 펜으로 사람을 죽이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 저 또한 매우 분노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언론의 도발적 행태를 보고 화가 나기 보다는 그냥 한심했습니다. 참 할 일이 없구나. 그런데 이게 일부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행위이자 스스로의 증명이에요. 누군가를 무의미하게 도발한 뒤에 두들겨 맞으면, 나 이렇게 두드려 맞았소 하고 하소연 하고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받고 대립시키는 것. 거기에 진정한 가치의 뉴스는 없고, 어찌 보면 어그로의 행태에 가깝습니다. 

저는 그런 기자를 자처하는 분들에게 일말의 관심도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매번 주장하는 겁니다만 우리가 기존과 다른 대안언론을 찾지 못하면 이 싸움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팟캐스트와 SNS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건조한 기사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지나친 비유나 애매모호한 표현이 없는 기사. 이것이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갈립니다만 언론 피로를 생각하면 지금은 이게 제일 나은 것 같아요. 

이 반복되는 싸움의 패턴은 다음과 같아요. 일부 언론이 경중/선후관계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기사를 내보냄 -> 커뮤니티/SNS 등지에서 원색적인 비난부터 사실관계 지적 등 넓은 스펙트럼의 의견이 올라옴 -> 언론사 혹은 일부 지식인이 원색적인 욕에만 주목/확산시킴 -> 사실관계나 선후관계를 털은 지지자, 혹은 그것에 공감한 지지자들은 억울해 하고 더 결집함 -> 집단의 극단화 발생. 

우선 한겨레 메인 화면 기사 몇 개를 가져와봅니다.


“국정운영 잘할 것” 87%…TK서도 72% 기대감 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94695.html?_fr=mt1#csidx9fed5697ab28c69bc7a00c16f082140 


"세월호의 ‘별’들이 돌아온다…가족들 “9명 다 찾고 울자”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94684.html?_fr=mt2#csidxd6cd07d167a940aba10ca7c66e3d625 


"60살 이상 뺀 모든 연령대서 “검찰개혁” 가장 높았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94699.html?_fr=mt2#csidx075df984448e1938b64c3de05ec4da1 


“새정부서 내 삶 좋아질 것” 54%…30대 여성이 70%로 ‘최고’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94696.html?_fr=mt2#csidxfce730b3abd552ab3e5a5c500a5c949 


그 밖에 사진 특집 문재인의 삶 등 있네요.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정부 때리기 보다 정부가 앞으로 해결했으면 하는 과제를 많이 싣는 것 같습니다. 언론이 감시해야 하는 것은 정부가 전부는 아니죠. 애써 까야 하니 하나로 묶이지도 않는 지지자를 까는 섀도우 복싱을 한다거나, 오보를 내는 등의 행동은 적절치 못합니다. 언론이 사회, 문화, 경제 등등에 대해 감시하고 고발하면, 정부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해결하려 최선을 다 하겠죠. 그것 또한 이상적인 관계가 아닐까요?

물론 이런 기사 몇 개로 불신을 해소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집단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입니다. 그리고 한경오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합니다. 

우선, 제가 제안할 수 있는 첫번째 방법은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보길 추천합니다. 집단극화 현상의 첫번째 조건은 바로 정보의 확증편향입니다. 한경오 기사들은 제가 판단하건데 주목하는 방향이 어느정도 다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적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하나로 묶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보시는 분들께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서로 보고 싶은 것만 보면 이 싸움은 멈출 수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본인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내부적으로 반성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이 먼저이다 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언론사 직원은 제가 알기로 한겨레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한겨레는 국정농단 사태 고발의 일등공신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좀 극단적일 수 있지만 한겨레가 없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없었을지도 몰라요. 손혜원 의원님께서 감사할 만 하죠.

이런 말을 한다면 진보 언론을 갈라치기 한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듭니다. 소위 '한경오'로 불리우는 세 신문사가 똑같은 생각을 공유한다면, 하나로 합치지 뭐하러 세 개의 언론사가 필요해? 이런 의문입니다. 한겨레 스스로도 파파이스와 같은 프로그램을 제작할 정도면 자신들에게 가장 큰 힘을 실어줬던 사람들을 기억할 겁니다. 

늘 그렇듯 세상 모든 일에는 양측의 노력이 다 필요합니다. 언론은 확성기를 쥔 자의 책임을 갖고 시민들과 싸우는 '간장 두 종지'같은 행태를 버렸으면 합니다. 근거없이 욕하는 사람들에 의해 상처받는 일도 있겠지만 배배 꼬인 말로 시비 터는 모습은 분명 언론인으로서의 올바른 행동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우리는 언론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할 때 소위 진보언론이라고 불리는 '한경오프미'를 다 묶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한겨레와 미디어오늘은 따로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두 언론에 대해서도 기대를 겁니다. 진보보다 더 진보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기존의 언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대안 언론/기사/기자 찾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얼뉴스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물론 한겨레, 미디어오늘, 팟캐스트 등도 같이 듣고,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에는 노컷, 머니투데이 등도 있네요. 

중요한 것은 언론은 이제 소비자가 선택하는 시대가 왔고, 시민들은 스스로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겁니다. 언론은 경쟁 관계이고 더 좋은 양질의 글과 기사로 경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마이, 프레시안, 미디어오늘은 다 노무현 정권시절에 시민들이 키워준 언론입니다(물론 미디어오늘의 그 지독한 미친 칼럼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긴 합니다). 

일부 언론이 답답한 게, 자신들에게 부정적인 정보가 퍼지면, '아니다. 그렇지 않다. 우리 홈페이지에 한 번 와서 보시라. 좋은 기사들도 많이 있다' 라고 해줘도 충분할텐데, 본인들의 자존심인지 무릎을 꿇는다고 생각하는지... 전혀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말이죠. 오해가 있으면 풀 생각을 해야지, 거기에다 대고 촛불을 함께 했던 시민들을 투쟁의 대상으로 삼으면 되겠습니까? 참 답답합니다.

한겨레는 기존 논조와는 다른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한겨레TV 파파이스에서는 주진형, 조기숙 교수님이 나왔어요. 유작가님이 나와서 진보 언론의 행태에 쓴소리 하니 아이러니하게 경향이 시비를 털었죠. 이 분들은 해당 언론사에 직접 출연해서 기존 진보 언론 행테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시는 분들이잖아요. 하지만 아무도 이런 한겨레의 노력을 이야기 하지 않아요. 그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 하죠.

우리는 우리가 원할 때 한겨레를 하나로 보기도 하고, 하나로 보지 않기도 합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헷갈릴 만도 해요.

그리고 시민/문재인 지지자 분들... 분노는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저도 화나요. 하지만 진보 언론사를 세분화해서 볼 필요도 있어 보이고, 언론사 기사를 종합적으로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그들에게도 억울한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한겨레의 경우는 조금만 더 지켜봐주심이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집단극화 현상의 일등 공신은 서로에 대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 입니다. 

저는 한겨레와 미디어오늘은 '진보보다 더 진보적인' 언론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지켜보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세상에 어느 한 쪽이 노력해서 되는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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