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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영웅 삼국지 이후로는
게시물ID : readers_93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nsi5120
추천 : 0
조회수 : 45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21 13:30:42


엔간한 삼국지 재창작이나 번안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군요.

보통 삼국지는 이문열씨처럼 평역을 하거나, '정통'을 내세우며 직역을 하거나(황석영씨나 김홍신씨 같은), 혹은 골자만 남겨두고 재창작을 하는 정도로 나뉘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읽는 재미만을 따져보면 이문열씨의 평역판을 뛰어넘는 게 별로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황석영씨 문체가 건조하게 느껴져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재창작이나 혹은 2차 창작을 하는 경우는, 저 바다 건너 일본에서 많이들 합니다만,


식견이 짧은 탓이겠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요시카와 에이지판이나 기타카타 판(영웅 삼국지)만큼 설득력있는 작품이 별로 없네요.

기타카타 판의 삼국지는 오히려 현대소설에 더 가깝습니다.

쉼없는 시점 변화에 독백을 주로 하는 내면 묘사는 각 등장인물에 무한한 애정을 주게 됩니다.

서서같은 단역에게도 유니크한 특성을 부여해주고 말입니다.


한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는군요.


(서서와 조조의 대화. 제갈량에 대하여.)
"팔문금쇄(八門金鎖)의 진을 제갈량이라면 어떻게 격파할 것 같은가?"
"속수무책이겠지요."
"방치해 둔다는 뜻인가?"
"원래 팔문금쇄는 수비용 진입니다. 내버려두면 저 스스로 지치고 말지요. 저처럼 긁어 부스럼 내듯 서툰 짓을 안 할 겁니다."
"만만찮군."
"생각하시기 나름이겠지요."
"가족은?"
"그렇게 번번이 잘 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승상답지 못하시군요."
- '영웅 삼국지' 6권 中


저렇게 신랄한 야유를 다른 삼국지에선 찾을 수가 없습니다.



초한지와 함께 주문한 정비석 삼국지를 읽고 문득 드는 생각입니다.

어째 요시카와 에이지 본에 주를 달아 번역한 게 아닌가 자꾸 생각이 드는군요. 도입부도 그렇고...

문장은 참 읽기 편해요. 적당히 기교가 있고, 숙어도 잘 쓰는 등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초한지가 더 기대됩니다. 이문열씨 초한지를 읽고 참 실망했기에 더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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