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빗속에서 너를 기다리는 다섯 시간동안 끄적여 봤어.
비 맞으며 너를 기다리면서 이제 너에게 난 연락할 대상도 아니고, 니 마음속에 내가 없다는 사실이 또렷하게 들어오더라.
그제서야 아! 이제 정말로 정리해야할 시간이구나, 다시 시작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따라오더라.
아마 이렇게 길게 보내는 것도 마지막이겠지.. 진짜로 마지막.. 다시는 이렇게 길게 쓸 일 없을거 같아.
2일동안 우리 3년을 생각하면서 조금씩, 꾸준히 썼어. 그러니까 홀가분하게, 마지막까지 천천히.. 한 글자씩 제대로 봐주었으면 해!
너랑 죽을 먹고, 나를 다시 봐주겠다고 하고, 잘못해서 들어간 톡에 사실을 마주하고..
이게 현실인지 멍하니 새벽길을 돌아다니다가 토하고 3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어.
쓰러지고 의사 형들이 영양제 놔주고.. 또 응급실도 다녀왔네. 너무 추태를 부렸다 ㅋㅋ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장범준의 ‘그녀가 곁에 없다면’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니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어.
“설레임보다 익숙함이 남은 사랑.. 설레임이 없고 편함안만 남은 사랑. 그댈향한 나의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 그녀가 곁에 없다면 그대가 곁에 없다면 코끝이 시려지는게 그대는 영원한사랑..”
하루종일 흥얼거리면서 너가 많이 생각나더라.
너는 설레임 때문에 날 버렸고.. 또 다른 설레임을 찾아가겠지..
슬픔을 느낄 기분이 없어서 당장은 좋겠지만, 한번쯤은 너도 당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 그럼 혹여나 나중에 나한테 미안할까. 내 생각이 평생날까..
난 너한테 익숙했었고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고 계속 되뇌었었고 어느새 사랑으로 충만해지더라.
너한테 난 이제 소중함도 안되는 사람이네..ㅋㅋ
어쨌든 이번에는 미루지 말고 한 번만이라도 제발 당장 한 번 들어봤으면해..ㅋㅋ
많은 글들을 쓰고싶었는데, 결국은 내가 사랑했던 그리고 나를 좋아하던 히냥이는 없고 원래대로 돌아온 너밖에 없더라. 히냥이는 죽었더라. 그 사실이 갑자기 와닿았어.
날 사랑하던 히냥이가 다시 살아온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너는 다른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제 히냥이를 가슴에 묻을게.
그녀와 저는 별명으로 불렀었어요 이름줄인걸로.. 그렇게 서로를 불렀더니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막 느껴졌었죠. 그런데 저를 좋아했던 그 사람이 없네요. 지금 그사람은 다른사람이네요. 그래서 저도 바뀌려구요. 절 사랑했던 사람만 가슴에 묻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