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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소 근무 25시간 말뚝 서 본 썰+그 때 헛것 본 썰(약간 스압)
게시물ID : military_519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omine
추천 : 6
조회수 : 256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2/30 22:25:25
지금 매우 피곤하므로 음슴체
 
때는 2012년 6월... 당시 아직 이등병 짬찌였던 필자의 사단에는 군지검으로 인하여
 
사단 전체에 진돗개 둘 상황이 걸려 있었음
 
그로 인해 무박2일 국지도발을 하는 중이였는데 필자는 한 선임과 함께
 
위병소 말뚝을 들어가게 되었음... 상황이 걸리기 약 한시간 전 미리 투입했음
 
철야 해야 되니 초소낭도 들고 초소낭 안에는 혹시 밤에 추울 때를 대비하여 깔깔이도 챙겨놓고
 
미리 배급받은 전투식량도 넣어놓고... 암튼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았음...
 
그리고 시간이 되서 상황이 발령되었고 그 때 부터 필자의 부대에 다시는 없을 25시간 위병소 말뚝이 시작 됨
 
필자의 사수는 위병소 바깥 쪽에서 대항군이나 군단 점검관이 올 것을 대비해 경계를 하고 있었고
 
필자는 위병소 안에서 그...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전화기 비슷하게 생겨서 야전선으로 연결해서
 
각 초소랑 상황실이랑 연락 할 수 있는 것의 수화기 부분을 계속 귀에 대고 상황대기 중이였고 상황전파 될 때마다
 
수첩에 받아적고 사수에게도 알려주어야 했음
 
그렇게 계속 있다가 전투식량으로 저녁도 먹고 계속 위병소 안에만 있다보니 점점 정신이 붕괴되기 시작함
 
좁은 곳에 갇혀있다는게 그렇게 스트레스 받는 일인 줄 처음 알았음
 
그리고 시간은 더 지나서 12시 쯤 지나니 졸음이 점점 쏟아지는 거임...
 
참고로 상황걸리기 전주에 분대장 결산 전파사항으로 사단장 지침이 내려왔었는데...
 
'절대 자지 말 것' 이거 였음... 원래 국지도발 때 몰래 몰래 자는 경우가 많을테지만
 
필자의 부대는 독립부대이다보니 그게 더 심했었음... 그래서 주말에 누구 지시사항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10시간 취침도 하고 국지도발 바로 전날에 했던 준비태세도 원래는 철야 했어야 됬는데 생활관 내려와서 군장만 살짝 풀고 잠을 잤음
 
아무튼 필자는 졸음을 못 이겨서 서 있는 상태에서도 계속 비틀거리고 그러다보니 상황실에서 위병소 찾는데
 
제때 응답 못해서 전포대장에게 상황 끝날 때 까지 수화기 너머로 몇번인가 x털림
 
그러다가 점검관이 20분 내에 들이닥친다길래 사수는 바리케이트를 더 강화하고 필자역시 긴장 바짝 빨고 있었으나
 
결국 안 왔음... 필자의 부대는 산 속에 있었는데 산 아래 쪽에 대항군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여러명이 잡으러 가기도 함
 
아무튼 필자는 계속 졸음과 싸우며 밤을 샜고 마침내 날이 밝았음... 아침밥을 먹기 위해 교대인원과 잠시 밥교대를 하고
 
취사반으로 밥을 먹으러 갔는데 필자의 포반원들이 오랜만에 본다며 반겨 줌
 
그리고 아침 먹고 점심까지 계속 말뚝 서다가 점심도 먹고 1시 쯤 마침내 상황 종료라는 전파가 왔고 필자는 이제 좀 쉴수 있나 기대했건만...
 
아직 짬찌였던 필자는 몰랐던 사실.... 근무자 명령서 다시 짤 때 까지는 근무 더 서야 한다는 것...
 
결국 상황이 끝나고도 한 시간 정도 있다 근무 교대자가 내려왔고 마침내 필자의 25시간 위병소 말뚝 근무는 끝이 남
 
복귀하니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음...
 
'25시간 근무 어땟냐?' '할만 하디?'
 
등등... 병사 출신인 김하사는 '형 병사시절에 16시간이 최고 였는데 너희들이 그 기록을 깻구나'
 
아무튼 필자의 25시간 위병소 말뚝 근무는 필자가 전역 할 때 까지도 두고두고 화자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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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말뚝 근무 중 헛것 본 썰임
 
아마 말뚝 근무 끝나기 한두시간 전 쯤이였을 거임.... 정오 쯤이라서 날씨가 매우 창창했는데
 
철야를 한 필자의 눈에는 정말 거짓말 안하고 하늘이 노랗게 보임
 
고개를 흔들도 정신차리고 위병소 창문 바깥쪽 숲속을 바라보는데 이번에는 숲속에서 이미 전역한 선임들과
 
말차나간 선임들이 필자를 보고 웃고 있는 모습이 보임
 
다시 정신 차리고 차가 들어오는 주도로를 바라보니 이번에는 방탄모 위장까지 한 대항군이 쳐들어오는 모습이 보임
 
다시 정신차리고 옆을 바라보니 이번에는....
 
누군가가 목을 메달고 축 늘어져있는 모습이 보였음
 
필자는 비명을 지를 뻔했으나 간신히 참고 자세히 바라보니 축 늘어진 전선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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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1: 25시간 위병소 말뚝 근무를 서서 전 포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전역 할 때 까지 화자 됨
 
결론2: 25시간동안 잠을 안자고 위병소 말뚝 서다보면 정신이 붕괴되고 헛것까지 보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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