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회사에서 회식한다고 6층에 있는 뷔페에 예약이 되어있어서 거기로 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회사사람들은 오질 않았고 저는 짜증을 부리며 몰래 소주한잔을 꼴깍하면서 밑반찬을 먹고 있었죠.
체감시간으로 20분? 정도를 기다리니 드디어 회사사람들이 오더군요.
저는 성질을 부리면서 담배나 한대 피러 1층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동기형이 자판기커피를 마시면서 오길래 담배필때 같이 마시려고 뽑으려고 가는데 식당 테이블 밑이 굉장히 더러운게 보이더라구요.
알바도 대충대충 치우는게 보이는데 짜증이 두배로 났습니다.
커피도 포기하고 그냥 내려가기로 결심하고 엘레베이터를 탔습니다.
이 건물 엘레베이터는 조금 특이한게 문이 두개더라구요.
그러니까 지하철 엘레베이터처럼 들어가는 문과 나가는 문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한데 웃긴건 들어가는 문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그 문으로 나가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그냥 이상한게 뭐 대순가 싶어서 일단 난 짜증이 나니까 담배나 피러가겠다고 1층에 내렸습니다.
겨울 밤이라 그런지 쌀쌀하기도 하고 밖에는 일행으로 보이는 외국인 몇명이랑 한국인 몇명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더라구요.
저쪽도 오늘 망년회라고 다 모여있나? 싶어서 구경하면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완전 어떤 여자분이 총총거리면서 제쪽으로 와서 담배를 피우더라구요.
짜증나는것도 싹 가시고 여자분도 술을 한잔 하셨는지 옆에 친구랑 말하는게 귀여워서 보고있는데 제가 담배를 좀 천천히 피우는 편이거든요.
그 여자분이 먼저 엘레베이터로 가더라구요.
마침 저도 담배를 다 태워서 후다닥 뛰어가서 단둘이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뭔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아까 마신 술이 좀 올라오는지 말도 되게 이상하게 하고 뷔페가 몇층인지도 햇갈리고 일단 6층을 누르긴 눌렸는데 엘레베이터가 엄청 덜컹거리더라구요.
그런데 같이 있던 빨간 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갑자기 그 여자분한테 안기는 겁니다.
여자분이 농담투로 "애기야 언니한테 그러면 안되"이러는데 순간 느낌이 이상했어요.
"이런애가 있었나?"
그 생각이 딱 드니까 갑자기 엘레베이터가 마구 흔들리는겁니다.
그리고 그 여자애는 나가는문 쪽으로 뛰어가더니 사라지고 엘레베이터는 가만히 서있질 못할정도로 어지럽게 쿵쾅거리며 흔들어 대는데 너무 놀라는데 이상한 벌레소리 같은게 막 들리고 불도 꺼졌다 켜졌다 난리를 치는데 너무 무서워 미칠것 같았습니다.
여자분도 무서워서 벌벌떨고 있는데 에라이 시바 나도 남자다 이러면서 팍 끌어안고 귀신이냐 뭐냐 다 덤벼라 이러면서 사방팔방 둘러보는데 위에 벌레인지 외계인인지 이상한 것이 발발발 떨고있고 한 2분? 3분? 정도를 그러고 있었어요.
이제 좀 나아졌나 싶었는데 아직 1층이더라구요.
이게 무슨 난린가 싶어서 일단 여자분한테 나가자고하고 열림버튼을 눌렸는데 이상하게 열림버튼에 ▲모양이 같이 붙어있더라구요.
문이 열리고 여자분은 나갔는데 제가 나가려고 하니까 문이 열린 상태로 갑자기 위로 올라가더라구요.
그러다가 천천히 내려왔는데 완전 쫄아서 내려오자마자 바로 튀어나왔어요.
나오자마자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수같은걸 마시면서 마음 좀 추스릴려고 하는데 여자분이 운세뽑기자판기? 뭐 그런걸 하더라구요.
자기 결과가 괜찮게 나왔는데 아까 그 일은 뭐지 이러고 있었는데 용지에 여자분 이름이 적혀있는거 같더라구요.
자세히보려고 하는 순간 깸.
일어나니까 아침에 일찍 출근한 회사더라구요.
출근시간 15분 남기고 일어나서 아... 일해야한다니... 이러고 있었던게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