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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이웃집에서 소름끼치는 걸 찾았다 (2편)
게시물ID : panic_757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lene
추천 : 23
조회수 : 494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2/31 09:12:21

오케이, Redditor(레딧 이용자) 여러분. 
더 좋은 소식을 가져올 수 있었다면 좋았겠는데, 여하간 이젠 내가 겪은 일의 뒷이야기를 업데이트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전에 내가 올렸던 글은 여기에서 봐 주시길 바란다: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p0lw4/please_help_need_advice_i_found_something/.


앞으로 내가 뭘 해야 할지를 파악하기까지는 며칠이 걸렸다. 
대부분은 내게 조언하기를, 당분간 머무를 만한 다른 장소를 알아보라고 권했지만 나는 그런 면에선 운이 없었다.
나는 내 아파트에 머물렀고, 대신 하루에 몇 번씩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해서 상황을 알렸다.
매일 밤, 나는 아랫집이 망치질로 내 사진들을 그집 천장에 다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당연하게도 나는 절대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이 상황에서 딱히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스트레스로 점점 위가 아파왔다.

종종 나는 3층의 계단통(주: 나선형같은 계단구조에서, 가운데가 뻥 뚫려서 아래층이 내려다보이는 부분)에 숨어 아래층을 살피곤 했다.
정신나간 아랫집 주인이 그 집에서 나오는 것을 얼핏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실 누군가 정말로 그 집에서 나온다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의 계획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지만,
어쨌거나 나는 내가 느끼고 있던 무력감에 지친 상태였다. 나는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적어도 한밤중에 잠들지 못하고 누워있을 때보다는 몇 시간이 금세 흘러갔으니 말이다.

간혹 아랫집 창문을 통해 혹시 그놈 모습이 보이진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서, 아파트 바깥을 몇 번 돌아다녀 보기도 했다.
불행하게도, 그다지 수확은 없었다. 안을 들여다보기엔 창문이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밤에도 그 집 창문에서 불빛이 새어나오는 일은 전혀 없었다.
심지어 나는 핸드폰으로 그 집 창문 사진을 몇번 찍어보기도 했는데, 혹시라도 확대해보면 무언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역시나, 수확은 없었다.


경찰은 그닥 협조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아파트 주인에게 연락을 해야 했다. 
(주: 북미 아파트는 한국처럼 전세/자가 대신,  아파트빌딩 전체를 소유한 landlord 에게 집마다 달달이 월세를 내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
이전 글에 댓글을 달아준 사람들 중 몇몇은 이 아파트 입주자들의 정보를 알아내는 작업을 도와주겠다고도 제안했었지만,
정작 내게 그 정보를 제공해줄 수는 없다고 했다 (아이러니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가 문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 그들은 내가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할 비상시를 대비해, 우리 아파트 입주 관리인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그는 실제로 현재 우리 아파트 건물에 살고 있는 중이라고도 했다.
(주: 관리인은 한국 아파트의 경비원과 비슷하지만, 우편물 관리업무에서부터 동파수도관 교체,아파트 복도청소 등 
아파트 수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담당함. 주로 해당 아파트 건물에 입주해 살면서 24시간 상주하는 경우가 많다)
천만다행하게도, 그 관리인에게 전화를 해야만 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관리인은 종종 내가 별탈없이 안전하게 있는지를 확인하곤 했다.
그는 우리집 현관의 자물쇠도 바꿔주었는데,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마음이 놓였다.

말할 필요도 없이, 명절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곧장 짐을 싸서 시 외곽에 있는 내 남자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5일간 머무르는 동안, 처음엔 마음속에 여전히 긴장만이 가득했지만 며칠 후엔 마침내 안심하고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잠을 푹 잘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굉장한 것인가를, 말로 어떻게 형용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남자친구의 집에서 나는 정말로 안전하다고 느꼈지만, 좋은 일에는 언제나 끝이 있기 마련.
순식간에 연휴기간이 지나버리고 내일이면 나는 다시 직장에 복귀해야 했기 때문에, 그 전날인 오늘 오후에 나는 아파트로 돌아와야만 했다.

집으로 운전해서 돌아오는 동안, 나는 아랫집의 미친 인간이 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죽을 만큼 두려워졌다.
아파트 건물 안에 들어서기 전에 건물 주위를 빙글빙글 돌아봤지만, 여전히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두근 뛰었고, 다시금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혹시라도 우리 집에 누군가가 침입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현관문을 열기 전 살짝 문에 귀를 대어보았다. 안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후추스프레이를 꺼내들고 만반의 준비를 한 채 문을 열었는데, 물론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심장을 내려앉게 만드는 무언가를 보기 전까진.
집 안에, 현관문 바로 앞 바닥에, 사진 한 무더기가 잔뜩 쌓여 있었던 것이다.
예상했던대로, 모두 내 사진들이었다.
사진 무더기의 가장 아래에는 노란색 포스트잇 하나가 놓여있었는데-웃는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곧바로, 나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관 몇 명인가가 금방 도착하긴 했지만, 역시나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없어보였다.
우리는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 집 문을 두드렸지만, 저번과 마찬가지로 안에선 대답이 없었다.
이웃 몇 명인가와도 얘기를 나눠봤지만, 명절 연휴라서 다들 한 주 내내 집을 떠나있었던 상태였기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말 뿐이었다.
경찰은 이것이 아마도 진짜 위협은 아닐 거라고 말했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주의를 기울이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즉시 911로 전화하라고 말했다.

지금은 나 혼자 우리집에 남아있는데, 겁에 질려서 제 정신이 아니게 될 것만 같다.
내가 대처할 수 있는 선택지들이 하나둘씩 사라져만 가는 기분이 들고, 이제 이 다음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아래층의 저 인간이 정말 내게 위협이 되는 존재일까, 아니면 그냥 이 일을 무시하려고 노력해야 할까? 
저번에도 올렸지만, 혹시라도 어떤 조언이라도 주실 수 있다면, 제발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어떤 도움이라도, 어떤 아이디어라도 좋으니.



***이전 글에 작성자가 추가로 작성한 코멘트

댓글로 의견 달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의 도움과 조언이 정말로 너무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제안했던 대로 오늘 오후 경찰에 전화를 했었는데, 그들은 곧장 아파트로 와 주었다.
바깥에서 경찰들과 만나 레포트(주: 사건경위서/수사보고서)를 작성하고, 경찰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에 관해 설명했다.
우리집 현관문 아래 틈새에 끼워져있던 사진도 증거자료로 경찰들에게 보여주었다.
경찰들과 함께 올라가 아랫집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 대답은 없었다. 
불행하게도, 경찰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기엔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닥 없어보였다. 
그들이 말하길 경찰에 신고한 것은 정말로 잘한 일이라고, 일단 이 사건에 관한 케이스 넘버를 발급해 줄테니
나중에 혹시 무슨 일이 생기거든 다시 전화하라고 말했다. 물론, 가능한한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나와 내 강아지를 며칠간 묵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적당한 곳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게 도움이 될지도 잘 모르겠다.
당분간 안전하다고는 느낄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결국엔 내 아파트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아랫집에 사는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도 알아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쯤 되고보니 사실 내가 정말로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누군가가 지독한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아파트 건물 주변을 돌아다녀도 봤지만 아랫집 창문이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안을 들여다볼 순 없었고,
아랫집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해서 그집 문 바깥 복도를 서성거려도 봤지만 아무 소리도 듣진 못했다.
망치질 소리는 멈춘 상태다.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순 있겠지만, 혹시 누군가 아랫집에 침입할 방법을 알려줄 순 없는지 궁금하다.
아랫집에 들어가서 안을 둘러보고, 그 집에 사는 사람에 대해 어떤 단서라도 찾을 수 있도록, 
아니면 대체 왜 그 인간이 내 사진들을 모으고 있는건지라도 알 수 있도록 말이다. 
저번에 나는 달랑 두 발짝만 그 집 안에 들여놓았었는데, 
만약 좀더 접근해 볼 수 있다면 좀 더 그 사람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게 그닥 좋지 못한 아이디어일 거라는 건 알지만, 어차피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들은 점점 사라져가는 상태다. 
그리고 아랫집의 그 인간보다 한 수 앞서 나가려면, 미리 이쪽에서 뭔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기회가 되는 대로 조만간 내 아파트의 사진과 복도, 계단 사진을 올릴 생각이다. 
만약 아랫집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면, 그에 대한 사진도 올리도록 하겠다.

어떤 제안이나 조언이 있다면 부디 댓글로 달아주길!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건 내게 훨씬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출처: http://as.reddit.com/r/nosleep/comments/2qno5l/update_please_help_need_advice_i_found_some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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