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주의 강조, 당시 우리 사회 자화상"
"애국심으로 경제발전·민주화 이룬 것"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31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한 뒤 "자꾸 핵가족화 되고, 독거노인이나 젊은 사람도 혼자 사는 세대가 많은데 그렇게 가족들이 해체되어 가는 게 슬프다"며 "가족 간의 유대, 그 가치가 다시 좀 되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 당 실버위원회 영화관람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요즘은 세대 간극이 심각한데 젊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많이 보고 우리 부모 세대를 좀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제균 감독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영화 이야기가 저의 가족사, 개인사와 상당히 공통되는 부분이 많다. 저희 집도 흥남철수 당시 피난와서 지금까지 살아왔기 때문에 특히 더 마음이 와 닿았다"며 "윤 감독의 할아버지가 흥남비료 노무주임이었고 당시 우리 아버지는 흥남시청에서 농업계장을 하셨기 때문에 아마 두 분이 아는 사이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31일 오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가운데)가 영화 '국제시장' 관람을 위해 서울 영등포 한 영화관을 찾아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4.12.31. [email protected]
↑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31일 오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가 영화 '국제시장' 관람을 위해 서울 영등포 한 영화관을 찾아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4.12.31.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우리 아버지 세대, 할아버지 세대가 지금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들어(발전시켜) 놓으신 거다. 그 분들의 노고나 헌신을 잊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가장 감명 깊은 장면으로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꼽고 "우리 어머니도 며칠 동안 TV만 보시면서 다른 가족이 만나는 것만 봐도 함께 눈물 흘리고 기뻐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며 "분단이 극복돼 통일되기 바라고 그 전이라도 자유롭게 오가면서 만날 수 있는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 영화가 박정희시대를 미화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영화를 놓고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논란을 벌이는 게 씁쓸하다"며 "영화를 놓고 보수적인 영화라든지 그런 해석은 온당치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중간에 약간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것 같은 장면도 있었지만 그것은 또 그 시대 우리 사회상이었다"며 "그 시대를 겪었던 사람은 함께 공감하는 거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저 시대는 그랬구나 간접적으로 체험할 계기가 되면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애국은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함께 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께서도 아마 그런 측면에서 말씀하셨을 것"이라며 "그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논란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고 맞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그런 애국심이 있기에 또 후손들에게는 고생을 남기지 말자는 마음이 있었기에 그 어려운 시기를 헤쳐 오면서 우리나라를 경제도 발전시키고 한편으론 민주화도 이루고 그렇게 다 해낸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올 한해에 대해 "정말 좋았던 일보다 나빴던 일이 훨씬 많았던 한 해"라고 평가한 뒤 "특히 세월호 참사에 온 국민이 아파하고 슬퍼했다. 아직도 아픔이나 슬픔이 치유되지 못했고. 그런 아픔과 슬픔은 해를 넘기며 씻어버리고 새해에는 희망찬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