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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소년기
게시물ID : freeboard_9371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라아름아빠
추천 : 1
조회수 : 1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23 16:30:04
아부지가 운전대를 잡고 일 할 무렵, 그때 우리집은 문중의 땅을 빌려 농사를 크게 짓던 시점이었다. 고추농사를 크게 지었는데 아마 2만주 가량 심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부지가 차를 살때 고모에게 돈을 빌렸는데 식당을 하던 고모는 고추로 갚으라고 했다. 아마도 현금이 없는 우리를 위해 고모가 배려해 준게 아닐까.
고추 2만주는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그 농사 역시 어무니와 우리의 몫 이었고 나는 주말,방학도 반납한 채 농사일을 도와야 했다.
중학교때 수학여행때는 일을 해야한다고 아버지께서 수학여행비를 주지 않으셨고, 애들이 수학여행 갔다오는 4박5일동안 난 어머니와 같이 농사일을 거들어야만 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3년만에 2500만원이란 빚을 갚을 수 있었고 아부지 일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농사를 지었기에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한 후에도 주말에 농사일을 도왔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주변사람들이 물어본다.
가출생각은 없었느냐고.
사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한 날라리었다고 한다. 게다가 어찌나 무서운지 중학교시절 쌈좀 한다는 애들도 우리아빠 앞에 서면 마치 염라대왕 앞에 서있는 죄인마냥 두손을 가지런히 단전에 갖다대고 90도로 인사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친구들이 가출하자고 뽐뿌질 할때 난 딱 한마디 했고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깨를 토닥거렸다.
'우리아빠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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