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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1.
게시물ID : panic_93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팬티속왕곤충
추천 : 2
조회수 : 4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01 04:58:58
 
 파지직...
 
달빛 한줄기 조차없는 칠흑같은 어둠속.. 유일하게 빛을 내고있는 전등에서 퍼지는 불규칙한 소음이 그의 귀를 자극한다.
 
숨어있던 생명이 머리를 내밀고 양팔을 뻗어 고개를 들어올릴 시기..
 
그들이 몸을 희생해 만드는 선율이 한적한 골목에 울려퍼질때 한 남성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면증에 뜬 눈으로 밤을 지세운다.
 
적지 않은 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그 남자의 스트레스는 한계에 도달했다.
 
그의 눈 밑에 검게 타들어간 부채마냥... 자리잡고 있는 다크서클이 사태의 심각성을 증명해주고 있다.
 
위잉.. 이이이잉... 짝!
 
허공에서 들려오는 파공음과 동시에 거친 욕설이 난무했다.
 
" 씨발 이새끼 못 잡으면 오늘도 잠은 물건너 가는거야 "
 
약올리듯 허공을 날던 모기가 천장에 자리잡아 그를 내려다본다.
 
기회는 많지 않았다. 점점 수면가능한 시간이 줄어듬과 동시에 그의 움직임도 확연하게 초조함이 드러났다.
 
날렵한 몸놀림과 특유의 작은 체구로 이번 기회를 놓치게 되면 또 얼마의 시간을 보내야 기회가 올지 모르는 부분이 그를
 
벼랑끝까지 몰았을 것이다.
 
급하게 바퀴달린 의자를 발판삼아 천장을 향해 손을 뻗던 그는 외마디 비명소리를 뒤로  어둠에 잠겼다.
 
시간이 흐르고 검붉은 장판을 베개삼아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당황이란 단어로 표현할수 없는 감정이 그를 삼키려 할쯤...
 
자신의 침대방향에서 들어보지 거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하나.. ]
 
화들짝 놀라 바라본 곳에는 언제부터 인지 누워있는 자신의몸을 보는듯 검은봉지를 뒤집어쓴 사람이 서있었다.
 
' 다.. 당신 누구야! '
 
그의 물음에 한참동안 답하지 않던 검은봉지남은 바닥에서 남성의 얼굴로 시선을 돌린 후 말을하기 시작했다. 
 
[ 하나. 들어준다. 소원.. 들어.. 하나.. 소원.. 준다.. 들어. 하나 ]
 
테이프를 감은듯 도저히 사람이 낼수 없는 속도로 말하는 검은비닐남의 모습에 그는 온몸의 털이 곤두섯다.
 
[ 있다 죽어 살려 있다 소원 하나 준다 들어 죽어 ]
 
그는 도저히 검은비닐남의 말을 알아 듣지 못할 뿐더러 차가운 공기에 몸이 얼어붙어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는 비닐봉지남은 쉴새없이 똑같은 말만 반복할 뿐이였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가능한 일정부분을 머릿속으로 정리한 그는 바지를 털며 일어나 검은봉지남에게 질문을 던졌다.
 
' 뭔 상황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가지만 난 죽은거고 넌 소원을 들어준다는 뜻 ... 맞아? '
 
그의 질문에 아무런 변화없이 똑같은 말만 반복하던 비닐봉지남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 나.. 죽은거 맞아? 아니.. 확실히 죽은거야..맞지? 나 살릴 수 있는거야? 그런거야? 살려줘  그래.. 나 살려줘 나 살고 싶어.. '
 
[소원... ]
 
' 니 소원을 내가 들어줘야하는거야? 아니면 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우선 살려줘 시키는건 다할께 살려만줘 제발... '
 
무릎꿇고 고개숙인 그의 모습에서 간절함이 드러났다.
 
두 눈을감고 양손을 모아 기도하듯 검은봉지남에게 부탁하던 그는 어느순간 부터 지속된 정적에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그의 얼굴 앞에 약 3cm 거리에 두고 검은봉지 안 두 눈이 보였다.
 
[ 소원을 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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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빠르게 말하는지 금방이라도 벗겨질것 같이 요동치는 검은봉지에 놀라 넘어진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소원을 말해야 하는것.
죽기전 가장 중요했던 한가지.. 잠을 방해하던 요소의 박멸이였다.
이는 너무나도 어이없게 그의 입을 통해 나온 소원이기도 했다. 
 
요동치던 비닐봉지가 멈추는 것 바로 거기까지가 그가 기억하는 전부였다.
 
아침 햇살에 눈을 뜬 그는 화장실 거울을 보며 어제밤 일어난 모든 일들을 꿈으로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였다.
 
요상한 꿈을 꾼것이라 생각한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려 노력했다.
 
자신의 집을 나와 도보로 약 25분..
 
길가 양쪽에 빽빽하게 심어져있는 가로수 길을 걸어 직장에 도착한 그는 말 그대로 평상시와 다름없는 하루 일과를 보냈다.
 
모기를 쫒던 시간을 기억하는 그는 3시간도 취하지 못한 잠에 피곤함을 느낄만도 했으나  이상하리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퇴근하라는 상사의 말을 뒤로 야근을 자처하고 내일 처리해도 될 업무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 저기.. 김대리님 너무 무리하시는거 아니에요? "
 
자신을 걱정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그는 가볍게 손사레 쳐 보내려 했으나
 
역시 그녀의 목적은 다른것이기에 자리를 뜨지 않았다.
 
" 아. 대리님 죄송한데 모기약 혹시 가지고 계신거 있으신가요? 지금 부장님께서도 그러시고 사무실에 모기가 너무 많아서 다들
 
 업무가 진행이 안된데요 .. 대리님은 괜찮으세요? "
 
애초에 용건이 있을것 이라는걸 알고 있던 그는 자신의 책상 서랍을 뒤지며 말했다.
 
" 아.. 그래? 모기가 있었어? 잠깐만 기다려봐... "
 
평소에도 벌레들에게 잘 물리던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살충제를 꺼내어 주었다
 
시간이 흐르고 부장이 자리를 정리하고 퇴근함과 동시에 그 또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다 모기 혹은 벌레들로 인해 불만을 토론하는 수 많은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은 너무나도 멀정한것에 조금의 의혹조차 가지지 않았다.
 
수일이 흘러 단 한마리의 모기조차 보이지 않았던 그는 점점 얼굴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의 원흉이 사라진 이유일 것이다.
 
허나 사건은 아주 사소한 곳에서 시작되었다.
 
8월 중순경 자신의 혈연인 누나의 집에 들렀을 때 조카의 행동이 불씨가 되었다.
 
도시와 동떨어진 곳으로 귀농하여 살림을 차린 덕에 하나뿐인 조카는 여름만 되면 숲속에서 다양한 곤충을 잡아 집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숲속에서 발견한 하늘소를 손에 쥐고 집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삼촌이 곤충을 싫어하는 것을 알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조카는 굳이 잡아온 곤충을 삼촌에게 선물했다
 
선물 받은 삼촌의 반응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개구장이 였기 때문이다.
 
먼 발치에 보이는 삼촌을 향해 곤충을 잡고있는 손을 들어올려 장난치려 했다.
 
어느정도 그와 가까워 졌을때 손을 내밀어 그를 놀리려 했으나 조카의 손에는 그 어떤것도 있지 않았다.
 
그가 집에 머물던 3일동안 쉬지않고 장난치려 했던 조카는 매번 삼촌에게 다가가기만 하면 사라지는 곤충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삼촌에게 마지막으로 장난치려 했던 조카는 애초에 잡고있는 곤충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걸었다.
 
삼촌과의 거리가 가까워 질때 쯤 조카는 믿지못할 관경을 보게 된다.
 
초등학생의 보폭으로 약 3걸음 정도 거리까지 좁혀졌을 무렵
 
삼촌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부위부터 곤충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날 까지 조카는 결국 삼촌을 위한 서프라이즈를 행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는 조카의 친구들에게 퍼지게 되었고 신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정작 그 본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말이다.
 
가볍게 아이들 사이에서 퍼지던 이야기가 몇 몇 사람들을 거쳐 점점 확산되어 심지어 메스컴을 타기 시작했다.
 
믿기 힘든 이야기라는 내용으로 사실 여부를 떠나 흥미거리를 이용해 방송하려하는 목적으로 여러 방송국에서 그를 찾기 시작했다.
 
뜨거운 감자로 부각된 이야기의 주인공인 그는 당황스러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수십명의 사람이 집앞에 서성이고 다수의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 있는 것을 보니 어안이 벙벙했다.
 
결국 방송국에서 자신을 찾아왔던 이유를 알게된 그는 말도 안된다는 소리와 함께 평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방송국에서 제안한 것들을 받아드려 실험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실험도중 모든 곤충은 그와의 일정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사라졌고
 
이는 방송을 타 전국에 방영되고만 것이다.
 
처음에는 신기하다는 반응 뿐이였던 대중들은 여러가지 가설을 세우기 시작했고 이윽고 공상과학 SF 같은 가설을 검증된 것인냥
 
믿고 말하기 시작했다.
 
단지 일반인인 그에게 국가의 마수가 뻣기 시작해 그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방송으로 검증된 그의 능력에 관하여 연구하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어렴풋이 자신이 협조한다면 어떠한 꼴을 당할 것인지 짐작할수 있었다.
 
적지 않은 시간 도망다니던 그는 그 누구도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카를 원망했고 사람들을 저주하기 시작했다.
 
가는 곳 마다 자신을 잡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포기하고 끼니또한 챙기지 못하니 그의 몸이 한계에 도달했다.
 
사람들을 피해 누비고 다니던 산속에서 그는 정신을 잃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에 그의 눈꺼풀이 열리기 시작했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 아니..  어둠에서 광채가 난다..
 
자신의 들숨과 날숨에따라 어둠이 일렁인다.
 
순간 그는 몇달전의 상황이 머릿속에 플레시벡 되기 시작했다.
 
모기를 잡던 자신.. 의자에서 떨어진 자신.. 검은봉지남..
 
검은봉지남..     그의 눈 앞에 펼쳐진 어둠은 그의 검은봉지 였다.
 
놀라 까무러 칠 뻔한 그였지만 그것보다 분노가 더욱 우세했기에 그 검은봉지남의 멱살을 잡아 흔들기 시작했다.
 
" 씨발 내 몸에 무슨짓을 한거야! "
 
[준다.. 소원.. 들어.. 하나.. 들어..]
 
그떄와 다를것 없이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는 그의 모습에 자신의 행동이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 그래.. 소원 들어준다고 했지? 소원 말할께  날 그때로 다시.... "
 
말을 이어가던 그는 순간적으로 입을 닫고 말을 아까기 시작했다.
 
자신의 소원을 물렀을 경우 사고로 인해 사망하게 된 그 당시로 돌아가게 될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검은봉지남의 말대로 소원을 말했을 경우 지금과 같은 어떠한 페널티가 있을지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 어떠한 소원도 말하기가 무서워진 것이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른 그는 딱히 그렇다 할만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던 그는 이유없이 검은봉지남에게 시선을 돌렸고
 
봉지에 가려 보이지도 않을 입꼬리가 올라가 웃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환각을 보고 분노한 그는 자리를 박치고 일어나 검은봉지남에게 달려들다 문뜩 한가지 돌파구가 생각났다.
 
페널티에 대한 확증이 없으나 자신이 지금 생각할수 있는 소원중 최선이라 생각했다.
 
테이프 감는듯한 빠른 말을 하는 그에게 다시 한번 그는 소원을 말했다.
 
" 이 모근것이 꿈이였음 좋겠다. "
 
" 난 곤충 벌레 너무 싫어하지만 그래도 지금보단 행복할 것이다.  자잘못을 떠나 이유없이 쫒기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다는 것은
  모기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
 
그의 이야기를 듣던 검은봉지남은 알수 없는 표정과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
 
10분.. 1시간.. 약 10시간.. 자리에서 쉽사리 뜨지 못하는 그는 결국 낭떨어지로 몸을 던졌다.
 
검은봉지남이 자리를 뜨기전 무언가를 본 그는 죽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검은 봉지남의 팔에 나있는 수많은 상처들
 
그는 자신의 팔과 너무나도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다시 아침 햇살에 눈을 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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