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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학대로 인한 고통을 경험해보셨나요
게시물ID : gomin_13057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면아이친구
추천 : 0
조회수 : 3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01 11:38:11
안녕하세요  오유는 눈팅만하고 고게글 보고 공감만하고 위안도 많이얻고 했습니다..  한번 글을 올려볼까.. 생각도 해봤으나,  제 이야기가 그냥 쓸데없는 넋두리일까봐..  
그냥 32살먹은 남자청춘의 살아온 이야기? 정도를 털어놓고 공유하고 싶어 글 용기내어 올립니다 
 현재는 완전히 세상과 벽을 치고 살게된지가 한 3년은 된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 세상 모든이에게 벽을치고 살게된지가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전에도 혼자 힘들어했고 상처받았지만... 아닌척하고 쎈척하고 가리기 급급하고 멀쩡한척 너무 가식적으로 살지않았나..싶네요  
전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아주어렸을적부터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살았습니다  항상 자존감에 생채기나는 말만 듣곤했습니다  "니가 내 새끼맞냐 , 너같은 새끼가 뭘 할수있겠냐 , 사람새끼맞냐..." 등등  
항상 아버진 어린저에게 세상의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욕설로 풀곤 했습니다.  

어렸을 적 , 전 가족들도 친척들도 모두 인정할만큼 얌전하고 말썽한번 피우지않고 자랐습니다.  그런데 전 일주일에 한번씩  아버지 방에 불려가서 무릎부터 꿇고는 제가 하지도 않은 잘못들을 억지로 생각해내어 말해야만 했습니다.
전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것이 없었는데 말이죠...  아버지방에 끌려가 무릎을 꿇여놓고 한다는 얘기가 "이번주에 니가 한 잘못이 무어냐?"  당연히 한번에 대답이 안 나옵니다
 잘못한게 없기때문이죠  그러나 돌아오는 매질에 저는 엉엉 울지도 못하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아주 사소한 잘못들.. 예를 들자면 어제 밤 9시까지 티비를봤다... 만화책을 너무많이봤다... 엄마 말 안들었다... 등등의 제가 하지도 않은 잘못들을 늘어놓아야만 합니다..  대답 바로바로 안하면 , 
아버지 손에 들려있는 회초리가 무작위로 날아와 너무 아팠기 때문에 무슨 개소리라도 지껄여야 그나마 한템포 쉬어가면서 맞을수 있기에  

이렇게 일주일에 한번씩 정해진 시간에 약 1시간이상은 제가 하지도 않은 잘못을 만들어내며 맞았습니다 
 지금까지 얘기에 저희 어머니가 안 나오는데요.. 

 어머니는 공무원이셨습니다 

 예전 공무원이란 직업은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게나 들어오는 아주 고된 박봉의 직업이라는것을 아실만한 분들은 알고 계실겁니다..  
어머니는 저를 사랑으로 키우셨고 제가 맞은 상처에 항상 연고를 발라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어머니껜 너무 죄송스런 일이지만,  어머니와의 추억이라고는 아주늦게 들어오시는 어머니를 기다리다 지쳐 잠들면 어머니가 늦게 아주늦게 들어오셔서 저를 쓰다듬곤 본인도 밀린 집안일하고 다음날출근을 위해 잠드셨습니다 항상 기다리던 기억밖에는 없네요..

 현실에선 짐승같은 아버지와 맞부딪치고 욕먹고 맞고 개새끼만도 못한 대우받고...  그래서 전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방안에서 하루에 만화책 10권씩만 보는 그야말로 방밖으로 나오지 않는 아이로 사육당했죠 

 방밖으로 나오지 않고 , 다른 사람과의 관계자체를 갖지않는..
 32살인 현재 제가 그러고 있습니다...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안그랬습니다  나름 주말마다 친구들이며 누구든 만나 불금을 즐겼고  여자도 많이만나봤구요, 여자친구도 있었습니다  방밖으로 나오지 않는 사람이 아니었죠 

 전지금 110키로가 넘는 거굽니다
 예상 되시겠지만 3년전까진 운동도 열심히하고   몸좋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뚱뚱하단 얘긴  스무살 넘어 들어본적이 없네요  
한번더 예상 되실수도 있지만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110키로가 넘는 거구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시는 돌아갈일도 그럴수도 없을것같았던,..  

친구하나도 없고  사람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말도 하나도 할줄 모르고  사람을 피해 방안에서 과자나 까먹는게 할일의 전부였던 그때로... 

 쓰다보니 두서가 너무 없습니다   가슴아프네요
 다시 예전기억하나하나 하려니   그래도 이렇게 털어놓는 행동이 조금의 상처치유에 도움이 된다 믿고 적고 있습니다

 저는 고3때까지 오직 만화책과 게임 그리고 군것질거리들과 친구먹고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과 친구라던가 이런 관계를 맺을 만한 자존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횡포는 정확히 할아버지 돌아가시면서 
1000프로 심해졌습니다
 그전까지는 저한테만 학대를 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4학년쯔음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었죠..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는 정말이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엄마와 저 그리고 할머니에게까지도 매일밤 술주정을 했습니다 

 저는 저까지 집나가거나 잘못되면 제 불쌍한 어머니가 죽거나 큰일나는줄 알았습니다. 
 칼춤도 수없이 벌어지고.. 경찰도 한번씩 왔다갔다했습니다  그야말로 매일밤을 살얼음판위를 걷듯이 살았습니다  

고3때 수능을 보고 딱 하나 결심이 생겼습니다  살면서 처음 결심이란게 생겼습니다  살을 빼서 멋진 대학생활을 해봐야겠다!

 그다음해 3월 대학입학전까지 약 20키로를 살뺐습니다  이악물고 매일먹던 과자 아이스크림 라면 등등 인스턴트끊고 매일 두시간 이상씩은 걸어다녔습니다  

그때 저를 다시 떠올려봐도 기특합니다  
대학입학과 동시에  씨씨라는 것도 해보고 그때부터는 사람들과 어울리려 혼자 부던히 매일매일을 노력했습니다 

 근 20년을 사람과의 교류를 안하고 살다가  갑자기 하려니 잘안되기도하고 부딪치는것이 많았지만,  
사실 살을 뺐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제옆에 사람이 붙더라구요?ㅎㅎ 
 그때 생각하니 다시 즐겁네요 새삼.. 
 저는  살빼고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  연극영화과에도 가게 됐습니다  다니면서 소속사라는 곳에도 들어가보고   강남이라는 곳에 상주하며 놀고 클럽이라는 곳에도 한때 빠져보고 참 화려하게도 살았던 것 같습니다

 결혼을 약속할만큼 가까운 여자도 사귀었습니다
 연애기간 4년... 

그치만 저는 연애를 하고  한 여자와 결혼을 생각하며 만나며,  즐거운 일들도 많았지만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바로 그 너무도 사랑하는 여자에게 
저희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했던 
그러한 행동과 말들을 하고있었다는걸   알아차리게 되면서부터,,, 
이 여자와의 밝은미래를 그리기보다는 
 우리 아버지와 똑같이 행동하는 저자신이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여자에게도 똑같은 상처를 줄것 같았습니다....
 아니 너무 확연히 보였습니다  
사실저는 여자친구를 만나기 시작할때부터 알고있었던지도 모릅니다... 

"나는 아직 어렸을적 20년을 전혀 버리지 못하고 있다..."

라는것을  

연애기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저자신이 한번씩 통제할수가 없다는것을 알아차리고, 

그 횟수가 늘어날수록  불안함에 휩싸입니다...
모든것이 꿈같고,  지금의 관계가 지속이 되면
 멀지않은 미래에 내가 증오하던 아버지의 모습과 
 너무도 똑같이 제 여자에게 할것같았고 
 이 불안함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버지2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

 저의 이러한 상처와 지난 어린시절을 알 리 없는  
여자친구는 항상 제 편이었고, 
제가 저희 아버지가 빙의 한것처럼 행동하고 몰아붙여도  다음날 제가 사과하고 잘해주면
 순수하게 믿었습니다
 원래 그런애가 아닐거라고..
 다시는 그러지 않을거라고... 

 하지만 전 점점더 불안해졌고  결국 너무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4년간 저를 믿고 사랑한 여자를 버리듯이 헤어지고말죠... 

 이때가 3년전쯤입니다  

이때이후로는 세상모든것이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직결되기 시작했고,  세상 모든것과의 관계가 싫어졌습니다  

매일밤 술을 마셨고 

매일밤 아버지한테 죽임을 당하던가, 혹은 제가 죽이던가하는식의 꿈만 꾸었습니다  

저는 이때당시 하필 고시원에 살고있었습니다..  

고시원 살아보신 분들은 더 공감하시겠지만 ..  사람 사는 공간이 못됩니다  

그좁은곳에서 매일밤 
혼자 술먹고 울고 불고 소리치고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제가 다시 고3때로 돌아가기시작한것은... 

 지금도 매일밤 술을 마시고있습니다. 
 저도 잘못된방향으로 가고있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 청춘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멈출수없는것이 현실이네요...  

자존감은 다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부모님과 현재 같이살고있습니다...  어찌하다보니 같이살고는 있는데  

아직도 아버지란 사람은 매일밤 술을 먹고 자식욕 엄마욕을 합니다 

 제 눈치를 보기에 심하진 않습니다.. 

 남들이 보면 뭐 저정도 갖다 그러냐...하겠지만 

 저는 트라우마로 작동합니다  
아버지가 술마시는 소리 들릴때부터 저도 방에서 술을 먹습니다..

 그 어린시절이 자동재생처럼 떠오르기 때문에 버틸수가없습니다....

 하.. 오늘도 술을 먹지않을까 싶네요   한잔마셔야 잠이 올것같습니다



 긴 이야기 들어주신분들 감사드려요~
 제 짧은인생의 넋두리였습니다..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 먹어볼까.. 

진지하게 생각할정도로 삶이 의미없게 느껴지고  지금도 매일밤 술을 먹는 한심한 아버지에게로향한 분노에 저도 매일밤 술을 먹네요...  

이 무슨한심한상황인지요... 
 다시 세상밖으로 나가려면 좀 힘들겠죠? 

 두렵네요 나머지 인생을 어찌살아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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