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조금만 진정해주세요. 간절히 호소합니다.
저도 일부 진보 언론의 유치한 행태가 구역질이 나고 한심합니다.
다만 이 점을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일부 진보 언론과 문재인 정부는 척을 지는 사이가 아니에요.
우리가 노대통령을 잃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서 분노는 잘 이해합니다.
그런데 진보 언론과 문재인 정부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되면 머쓱해지고 동력을 잃는 사람은 우리에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일부 진보 언론과 문재인 정부는 우호적/중립적인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간에 지지자가 끼어들어서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습니다. 언론과 문재인 정부가 건전한 관계가 되면 두들겨맞는 건 우리입니다.
유작가님이 말한 진보 어용 지식인은 방어자의 성격을 띱니다. 지금은 너무 공격적이에요.
언론이 지지자를 향해 유치하게 시비 턴 것은 저도 화가 납니다만 한겨레는 공식 자료로 자신들을 돌이켜보겠다고 하는 기사도 작성했어요.
지금 중간에 끼어들어 도발한 사람이 한겨레를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아직은 진보 언론 전체가 문재인 정부가 척을 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께서 하나로 묶는 진보 언론 중 호의적이고 인상깊은 정부라고 평해주는 언론도 있어요.
팟캐스트만이 진리가 아닙니다. 우리가 그토록 열광했던 팟캐스트는 결국 진보 언론/지식인들이 나왔던 팟캐스트에요. 그들이 현장 취재를 하니까 정보의 객관성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교차로 읽어볼만한 대안 언론을 제시해봐도 오유에 시비 털었다는 이유로 기사도 읽어보지 않고 배척하고... 최강욱 변호사님 같이 항상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도 배척하고... 진보 언론은 따로 보지 않고 묶어서 보고... 이러다 남는 건 일부 팟캐스트 뿐일 겁니다. 답이 안 보이는 상황입니다.
여러분... 아직 진보 언론 전부와 문재인 정부가 척을 진 것이 아닙니다. 소통과 협력 관계가 되면 어쩌시려고 이러십니까. 그리고 조기숙 교수님의 책과 강연에 큰 감명을 받았지만, 이 또한 조기숙 교수님이 지향하는 바도 아닙니다. 이제 취임하신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주장하고 싶은 건 하나입니다. '아직은' 아니라는 겁니다. 아직까지 방어자의 정보는 현장 취재 기자의 정보보다 취약합니다. 조금만 더 지켜봐주심이 어떨지요.
우리끼리 방어자의 성격과 공격자의 성격을 조금만 더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비공 폭탄을 각오하고 호소합니다. 조금은 기다려봐주시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감시한다는 사인을 계속 보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합니다만, 그 이상 나가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 생각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제가 보기에 진보 언론 전체가 초장부터 문재인 정부 때리기를 한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부디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