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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 해수욕장
게시물ID : panic_93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적퍼스트
추천 : 28
조회수 : 5396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7/06/02 13:54:19
날이 더워지니 예전 생각이 문득 나네요.
약 25년 전 유치원 때 한여름으로 기억되네요.
부모님과 저 세식구가 동해 경포대로,
작은 자주색 티코에 텐트며 코펠이며
바리바리 싸들고 도착했어요.
아버지는 도착하자마자 텐트 치고
술 한잔 하고 계셨고, 어머니는 옆에서
안주거리를 만들고 계셨어요.
저는 튜브하나 끼고 바닷가로 직행했죠.
한참을 혼자 놀고 있는데 
점점 바닥에 발이 닿질 않더라구요.
혼자 튜브에 매달려 끙끙거리며 애를 쓰는데
이젠 아예 발이 닿질 않네요.
튜브에 매달려 둥둥 떠서 안절부절 못하고
혼자 얼어서 부표 있는 곳까지 떠밀려 갔는데
그 부근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던 당시
대학생으로 보이던 세 명중 한 명이
"꼬마야 여기 깊은 곳이야, 안 쪽에서 놀아"라고 하며
저를 쭉 밀어주더라구요.
얼어있던터라 고맙단 말도 못하고 
겨우 발 닿는 곳으로 와서 곧바로 뭍으로 올라왔어요.
혼날까봐 부모님께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죠.

어리고 놀랜 마음에 얌전히 어머니 옆에서
안주거리 주워먹고 있는데
바로 옆 텐트가 난리가 났네요.
튜브타고 바다로 나간 아이가 없어진거에요.
옆 텐트 튜브에는 줄까지 연결되어 있었는데도요.
줄을 당겨보니 아이는 없고 튜브만 딸려오니
그쪽 부모님은 대성통곡을 하며 아이를 찾으시더라구요.

그 당시 저를 밀어 준 지금은 아저씨가 되어 있을
형님들께 정말 감사 또 감사하고,
없어진 또래 친구는 좋은 곳으로 갔기를 기도합니다.
물가에서는 항상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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