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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익명 안하고 내뱉는 글.
게시물ID : gomin_13063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식적인놈
추천 : 0
조회수 : 2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02 00:52:28
꿈이라... 정말로 꿈같은 얘기다. 2002년 '꿈은 이루어진다'는 카드섹션은 그 해 이훌 정말 꿈이 되어버린 걸까?
 
현실성 없고 철들지 못한자들의 전유물로 전락해버린 꿈이란 단어는 어른이 되어버린 나에게 한없이 시리게 다가온다.
 
철없던 어릴적 꿈에대해 모를때는 모두가 꿈꾸라 하였다. 꿈이 없는 삶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라 하였다.
 
어느덧 시간이흘러 어른이된 나에게 모두는 꿈깨라 말한다. 꿈만 쫓는 삶은 허황된 껍데기라 하였다.
 
어릴적 모두의 꿈은 찬란했다. 모든 사회적, 속세적 요소를 버린, 마치 잘 벼려낸 칼날같은 날카로운 기세로 그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베어낼 수 있는 칼이었다.
 
한데 이 킬은 대개 장애물 이전에 그 주인의 명줄을 먼저 끊어 놓았다.
 
주인의 명을 끊어버린 칼은 끝을 알 수 없는 무저갱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 주인은 다시 칼을 건져내 그 본연의 모습처럼
 
벼려내어 세상에 둘도없는 명검으로 만들거라 꿈꾼다. 그저 꿈꾼다.
 
다시 시작해보자는 말은 그들이 항상 원색적 비난을 퍼붓는 사회로의 재적응을 뜻한다. 다시 시작이라는 말이 곧 다시 돌아가자는 말이 되기까지
 
그 날카로웠던 칼날은 더이상 칼이라 부르기 부끄러울정도로 무뎌졌다. 그 무엇도 벨 수 없는 칼은 역설적이게도 주인의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어 준다.
 
그 어떠한 장애물도 베지 못할 칼날은 오래전 주인의 명을 끊을만한 위험도 함께 잃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만족한다. 모두가 무뎌진 칼날위를 어떠한 긴장감도, 베일것이라는 의식도 없이 걷고있다.
 
자 옆을보라! 너와 같은 화상이 무뎌진칼날위를 걷고있다. 모두가 걷고있다.
 
이 얼마나 평온하고 아름다운 세상인가!
 
나는 그 평온한 세상이 싫다. 모두 만족하는 유토피아가 혐오스럽다.
 
무저갱 속으로 내려가 다시 칼을 꺼내어 담금질한다. 타버릴것같은 불길도, 얼어버릴듯한 추위도 그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자 이제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위를 실오라기 하나없는 순수한 상태로 걸어보자. 피가 흐르고 살점이 떨어져도 함박웃음 지으며 나아가자.
 
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하기 그지없는 광경인가 그럼 이제 주위를 둘러보라.
 
무뎌진 칼날위를 평온히 걷는 이들을 보라. 장까지 쏟아낼정도로 크게 웃지 않고는 절대로 걸을 수 없으리라
 
오늘도 나는 피흘리며 크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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