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바쁜 하루를 준비 하시는 시간일텐데..
저는 여태 잠을 못자고 있네요..
딱히 다른분들에 비하면 큰 고민은 아니고..
가장 큰 고민이 된게.. 첫사랑 이후로 이런 말하기가 창피하지만..
짝사랑을 하게 된건지 이게 대체 무슨 느낌인지 잘 모르겠어서..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2년전 지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몇번 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친구신청을 걸었었고.. 받아줬어요
근데 알고보니 이미 그때 2년가까이 연애중이더라구요..
그런사람에게 만나자고 하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아무말 없이
빈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보니
그런 마음은 조금씩 제게 가벼워진건지, 무뎌진건지 조금은 신경 쓰지않은채로
생활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1년 가까운 시간이 좀 지나 제가 한사람을 만났고.. 교제를 나눴고
페이스북에서 보았던 그 사람은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만나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가까이 하지 않았고
그냥 좋아요와 가끔 댓글정도.. 그러기를 반복하다 그 사람은 다른 누군가를 다시 만났습니다..
아무렇지 않았죠. 마음이 아프지도 않았고, 그냥 호감정도만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참 웃기게도 저는 그 사람 상관없이 제 사람과 잘 지내고 있었는데 저는 헤어지게 됐고..
그렇게 또 시간은 1년정도 지나가게 됩니다.
저 또한 다른 인연을 만나게 됐고, 얼마지나지 않아 헤어지게 됐습니다.
제가 헤어지고 2달정도 시간이 지나서 어느정도 맘을 추스렸을 때 쯤 알고보니 그사람도 저와 비슷한 시기에
조금 더 일찍 헤어졌더라구요..
서로 메세지를 보내고 받고, 나누게 됐고, 자연스레 전화번호 교환을 했고
그렇게 두세달 정도가 지나서야 늦은 밤에 그 사람 동네까지 찾아가보기도 했고,
만나기도 전에 생일이였던 걸 알았기에 생일 선물도 사놓고 후에 만날때 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만난것도 사실.. 둘이 약속을 잡아 만난게 아니고
페이스북에 올라와있던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연 포스터를 보고 찾아갔었습니다.. 몰래..ㅋㅋ
서프라이즈 해주려구요.. 빈손으로 가긴 그렇고 처음 보는데 공연이라지만 꽃다발은 부담될 것 같아
겨울이기도 하고.. 향이 좋았던 작은 립밤을 준비해서 공연 끝나고 연락을 해서 잠깐 나와보라고 전했더니
웃으면서 반겨주던 그 사람이 생각나네요.. 너무 감동이라고 와줘서 고맙다던 다정한 카톡도 생각나고..
그냥 편하고 좋다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어느샌가 하루종일 카톡을 하고 있고, 전화하자고 조르고 있었고..
그 사람 글엔 좋아요는 당연했고, 조금은 울적한 글엔 하루종일 신경이 쓰였어요
그런날이면 밤에 전화해서 오늘 힘든일있었냐 이야기 들어주고싶었고.. 내가 조금은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아직 나는 그사람에 대해서 모르는게 너무도 많았기에 조심스러웠어요
그런 시간을 보내다 어제는 하루 종일 연락이 안되길래
걱정 하다 밤에 페이스북 접속했는데 ..ㅋㅋ 맘이 아렸습니다..
떡하니 내 눈앞에 보인건 연애중이었고 내가 축하를 해줘야 하나.. 아니면 모른척 도망가야 하나 고민하다
난 축하한다는 카톡을 했고. 고맙다는 답장이 왔습니다
이말도 하지말걸 그랬나봐요..
답장에 한참 벙쪄있다가 좀 나빴다고 그랬더니 저보고 미안하대요.
자기는 사실 그냥 편하게 대한건데 내가 너무 가볍게 행동을 한 것같아 한번은 말을 해야겠다 생각했었대요
이야기를 해보니 이미 만나던 사람이 있었고, 늦은 밤에 찾아온 사람에게 그냥 돌아가달라 말하긴 미안했대요
사실 만나기 전까지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맘이 상하고 누구랑 연애를 하던 말던 그냥 아쉬운정도 였는데
오늘은 너무 숨이 꽉막힌것처럼 마음이 아프고 아무것도 집중이 안되네요....
20살때 만나 3년가까이 사랑했던 첫사랑을 잊은지 4년이 막 지나가고 있는데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에게서 이렇게까지 제가 첫사랑을 만났을때 처럼 설레었던 느낌이 없었거든요
나도 모르게 내가 이만큼이나 그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걸 왜 눈치를 못챘을까요...
처음 본 그 공연장에서 피아노치면서 노래부르던
넌지시 웃던 그사람 모습이 예뻐서
저는 이미 그때부터 설레이고 있었던걸까요
처음부터 나랑은 안될 인연이었을까요..
카톡하면서 장난쳤던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는데 하면서 폰만 들여다 보고 있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얼마나 될진 모르지만 기다린다 그러면 저 너무 바보 같을까요
그냥 내 사람이 아니어도 그사람이 행복하길 바래서 지금 만나는 사람 예쁘게 잘만나다
잘마무리 되면 그때 빈자리엔 내 기회도 있지 않겠냐고 물어봐도 될까요?
그냥 나는 괜찮으니까 힘들때 내가 힘이 돼주고
속상할때 내가 옆에서 웃을 수 있게만 도와주면서 지내다가
나중에 저한테도 기회가 생길때까지 기다려봐도 될까요...?
내가 나랑 만났던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만나지말고 그냥 혼자로 있었으면 둘이 만날 수 있었을까요?
이렇게나 어긋난거면 우린 인연이 아닌걸까요?
맘이 많이 아프네요
같이 올린 노래는.. 제가 카트라는 영화를 봤는데
노래가 좋아서 불러서 그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제가 불렀던 노래에요
근데 이제 알았으니깐 노래도 보내주면 안될것 같고, 이제 전화통화도 편하게 하자고 못할테니..
그 사람에겐 들려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가지고 와봤어요
나한테도 기회가 올려면 내가 부담스럽게 안하고 편하게 있어야 시간이 지나서도 나도 그사람도
적어도 연락하고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나에 대해서 미안해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미안하다는데
왜 자꾸 그냥 끝인것처럼 말을 하는걸까요..
나 눈치 없는 사람 아닌데 왜 여태 몰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