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살해 협박, 기부금 2천 만원 받아내
[팝뉴스 2005-03-28 12:50]
"5천 만원을 기부하지 않으면 토끼를 잡아먹겠다!"
돈을 기부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토끼를 먹어치우겠다는 ‘토끼 인질범’이 동물보호단체의 강력한 비난을 받고있어 언론의 화제에 올랐다. 이번 일은 2004년 9월 팝뉴스가 보도했던 ‘토끼 인질 사건’과 유사한 사례.
27일 영국 텔레그라프의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문제의 토끼 인질범은 몇 달전 웹사이트를 열고 방문객들에게 토끼의 생명을 담보로 기부금을 요구하고 있다.
인질범은 오는 6월말까지 5만달러(약 5천만원)의 기부금이 모아지지 않으면 문제의 토끼를 요리, 먹어치우겠다는 내용의 협박문을 버젓이 올려놓았다. 또 기부금 모금을 위해 무통장 입금은 물론 신용카드 결재까지 가능하도록 웹사이트를 꾸며 놓은 상태다.
인질범은 지난 해 자신의 집 앞에서 상처 입은 토끼를 발견, 지금까지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토비’라는 이름의 토끼가 누구라도 한 번 보면 홀딱 반할 정도의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질범은 순진무구한 눈동자를 가진 토비의 생명을 담보로 돈을 요구하고 있는 중인데, 이미 2만 달러의 기부금이 모아진 상태라고 언론은 전했다. 또 토비의 이미지가 새겨진 티셔츠, 머그컵, 모자 등의 상품을 판매중인 온라인 쇼핑몰도 개설해 놓은 상태.
텔레그라프는 토비의 주인이 진짜로 토끼를 요리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물의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를 하는 것은 분명하다는 이유로 동물보호 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팝뉴스 이정화 기자
기사제공 :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