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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938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천
추천 : 27
조회수 : 2875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7/06/04 16:07:33
깜짝놀랐네요.
낚시갔다오니...댓글들이...ㅎㅎ
서론끊고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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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났지만 난 계속 일을 다녔다.
한.. 하루이틀지나 사고 장소 앞에서 돼지머리놓고 고사를 지내는 걸 목격하고 그 후로는 관심을 끊었다.
난 현장이 아닌, 자재부서로 이동됐고 정년이 얼마남지않은 어르신과 하루종일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게되었다.
급여는 어차피 똑같았기에 별 불만은 없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출근해서 일하고있던 중 뭔가 번뜩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그 때 살던 집에는 특이한 현상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
뭔가가 집에 안좋은 일이 일어나기 전 천장에서 구더기가 툭툭 떨어지는 현상이었다.
천장에는 구멍하나 나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지기시작했던 것이다.
어머니는 "무슨 일이 있으려고...." 하고는 무거운 음색으로 여기저기 떨어져 꾸물거리는 구더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한...11시정도됐을까....
밖에있던 에바가 난리가 난 모양인지 크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아버지랑 어머니가 번갈아가며 나갔다들어오셨지만 개는 더욱 크게 짖어댈 뿐이었다.
결국 내가 나가서 에바를 혼냈지만 나도 별 수 없던지라 결국 포기하고는 방에들어와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30여분정도 짖어댔을까.. 에바가 어느 순간 잠잠해지자 난 그제서야 깊은 잠이 들 수 있었고 다음날 아침 어김없이 일어나 문밖을 나섰다.
평소라면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꼬리를 사정없이 흔들며 광분을 하며 뛰어드는 에바가 보이지않자 의아하게 생각하며 대문으로 향했고 이내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딱딱하게 굳어 누워있는 에바를 봐버렸기 때문이다.
"... ...... 에바야?"
"...........,......에바?"
소용없었다.
이미 죽어있는 개를 불러봤자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죽어버린 개는 어머니께 맡기고 출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문밖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사고가 나기 일주일 전이었다.
그리고 사고가 난 후 얼마지나지않아 꿈을 꾸게되었다.
두명의 저승사자가 ... 정말 티비에서 보던 복장 그대로 핏기하나 없는 얼굴로 눈은 .... 없었다. 아니 보이지않았는지, 눈이 없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특이한 건 왼쪽 저승사자 품에는 왠 작은 새끼돼지 한마리가 발광을 치고있었다.
꽉 잡고있지않으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정도로 꽥꽥거리며 발버둥을 치고있었지만 저승사자는 아무렇지도않게 돼지를 잡고있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이 것' 좀 어떻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세상에 저승사자의 부탁이라니...
그리고 돼지면 돼지지, 이것이라니.
생각과는 다르게 내입에서 나온 말은 놀라웠다.
"에바야... 그냥 이 사람들 따라가..."
그 말 한마디하고는 잠에서 벌떡 깨버렸다.
멍하게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보았지만, 신기할 뿐이었다.
그리고는 또 며칠이 지나 꿈을 꾸게되었다.
에바였다.
한 사오미터정도 떨어져 날보고있는 에바를 보고는 너무 반가워서 이름을부르며 다가갔다.
"에바야!!"
헌데 에바는 꼼짝도 하지않고 날 바라보더니 내가 다가가려하자 으르렁거리며 위협을 했다.
난 당황하며 또다시 잠을 깨고는 서울 이모님께 전화를 하고는 자초지종 일어났던 일들을 여쭸다.
신기가 있어 해몽이라던지, 궁금한 것들을 자주 물어보면 거침없이 대답을 해줬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돌아오는 답에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에바가 날 대신해 죽은거며, 에바가 돼지로 환생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날 너무 보고싶어 꿈에나왔지만, 어쩔 수 없이 정을 뗄려고 으르렁거리며 위협을 했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보고싶어서 꿈에서까지 나왔는지...
하필 왜 돼지로 환생을 하는지...
쓰다듬어 주는 손길을 얼마나 느끼고 싶어했을지...
내가 웃는 모습을 얼마나 보고싶었으면....
그 후로 사과할려고 몇번이나 에바 꿈을 꾸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미안했다고, 잘못했다고.. 정떼도 좋으니, 물어도 좋으니 꽉안아주고 싶었지만 더이상은 나오지않았다..
그 후로는 한번도 나오지않았다.
가끔 생각이 난다.
담배나 피우며 에바생각이나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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