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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너를 만나러 가.
게시물ID : gomin_9382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hZ
추천 : 1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13 14:59:01

눈이 너무 예쁘게 온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땐 눈이 다 녹고 있었어서 너와 함께 보내는 겨울은 이번이 처음이야.
나는 겨울을 너무너무 좋아하거든 눈오는게 너무 좋아서.
그 말을 할때면 자기 손이 따뜻해서 겨울보낼때 참 좋을거라고 내 손을 한번 더 잡아주곤 했었지.

우리가 함께했던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솔직히 좋은 일 보단 힘든 일이 더 많을수 밖에 없던 상황들이라 행복했다고 말하긴 힘들것같아.
많이 힘들지, 이제 행복하자. 나쁜일 다음엔 좋은일이 배로 생기는 거야. 좀만 참자.
라며 나를 위로하고 다시끔 정신차리게 해줬었지.

연락을 잘 하지 않는 너.
그리고 그걸 재촉하지 않고 기다리는 나.

다른 남자처럼 헌신적이지 못한 너.
그만큼 헌신적인 나.

뜻밖에 상황에 찾아와 주는 너.
언제나 기다리고 있던 나.

힘들어도 혼자 참는 나.
하지만 다 알고 포용해주는 너.

투정하나 제대로 부리지 못하는 나.
속일 수 없게 다 털어놓게 만들었던 너.

매운걸 참 좋아했던 우리.
술한잔을 즐겼던 우리.
편의점 아이스티 하나 들고 공원 몇시간 돌기를 좋아했던 우리.
너무 바쁘고 안좋은 상황이었어서, 
잠깐 얼굴 보는 시간에도 행복했던 우리.

나는 많이 어렸고, 너는 나보다 많은 경험이 있었지.
새롭게 보는 시각과 세상을 잘 몰라서 무조건 뛰어들려고 했던 나와
그만큼 많은 경험과 지식으로 나를 그리고 자신을 성장시켰던 너.

이제 막 안좋은 일들이 끝나고, 
행복한 시작이라고 기뻐했었지.
잘 참고 견뎌줘서 고맙다고, 신경 못써줘서 미안했다고
기쁘고 너무 예쁜 웃음으로 그동안 못했던 시간을 보내자고. 

사람 살아가는 일은 모르나봐 삼류 드라마나 소설에서나 나올일이 우리한테 생기고.
둘이 사랑하는 이상, 절대 헤어질 일은 없다. 헤어진다면 단지 핑계일뿐이다.
라고 늘 생각했던 나였는데,
정말 그런일도 생기나봐.

너가 나를 붙잡고 있고, 나는 너를 놓지 못하고 있어.
우리가 가장 잘 알면서, 이제 끝내야 하는걸.
서로가 좋아서, 내내 힘들었다가 이제 행복해지려고 하는데, 뭐하나 제대로 못해봤던 아쉬움에
우리는 서로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정리해야 한다는거 알아.
내가 불쌍한 것도 알아.
상처만 줘서 미안하단 말도 알겠어.
왜 나한테 이런일이 하필 나한테 이런일이 하고 세상에 한탄해봤자 소용없단 말도 알겠다.
정말 다 알겠어. 

알아도, 하기가 힘들구나.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서, 너를 놓아야 하는게 너무 힘들구나.

시간이 지나고 너는 나를, 나는 너를 잊을수도 있겠지.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인걸.

너를 봐야하고, 나도 너를 봐야해.
잘 견딜수 있지? 이겨낼 수 있는거지?
모두다 내가 불쌍하다고 하지만 나는 너가 너무 많이 걱정된다.
나쁜 생각 갖지마. 잘 해낼수 있어.
나는 너의 그런면이 좋았는걸, 존경할 수 있고 예상밖의 일을 해내는 너였잖아.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게 너도 모르게끔 지켜보고 있을게.
마지막 이라는게, 다시 만날수는 없다는게 너무 슬퍼.
다음에는 꼭 나부터 만나. 꼭 나를 처음으로 만나.
이런일 일어나지 않게 우리 서로를 처음으로 만나자.

나는 지금 너를 만나러 갈거야.
우리가 그일이 있고 나서도 정리하지 못했으니,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너를 놓으러 갈거야.

내가 모질고 나쁘게 대해도 다 이해해 줄거지?
내가 하지 않으면, 너는 하지 않을것 같아서 그래

정말 미안했고 너무 고마웠고, 행복했었어.
지금 만나러 갈게, 마지막으로.

지금까지도 지금도 늘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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