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천생연분
세상의 제일 귀한
인연 만나 사랑 하나로
모든 것 서로 이해하며 사는
서로 새로운 따뜻한 정
날마다 차곡차곡 쌓으며
네 것 내 것 나누지 않고
그렇게 나날이 쌓인
그것 미운 정 고운 정
둘만의 남다른 사랑이라고
살아보니 날마다 귀한 님
또 더러는 참 얄미운 웬수
그래도 그들 천생연분 부부
온갖 일 모두 함께하며
더러는 부족한 일 있었고
더러는 아쉬운 일 있었지만
그래도 이러쿵저러쿵
또는 알콩달콩하면서
호호백발까지 살자는
신혼 때 먹은 마음
그대로 변하지 않고
살았다고 자랑하자는
그렇게 마주 보며 사는
몸도 마음도 일심동체로
남다른 행복 누렸다 자랑
지금은 백 세 장수 시대
그 백 세 약속 지키려고
서로 건강 살피며 사는
그래서 세상 모든 부부
함께 서로 알콩달콩하며
꼭 백년해로하시라는 덕담
호칭만 늙은이
이고 진 저 늙은이
그 짐 벗어서 나 주오
늙은 것도 서러운데
무거운 짐까지 지셨구나
나는 아직 젊었으니
그 짐 대신 져다 주리다
옛날 훌륭한 관리이고
충신이고 또 시인이던
노인 삶의 고달픈 모습이
안타까워 시로 마음 표현
세상의 대부분 사람은
세월 따라 자연스럽게
등 허리 굽고 다리 휘고
또 얼굴엔 세월의 흔적
평소 일상으로 하던 일도
차츰 힘겨워지는 상황이
그래서 옛날 어른 말씀
세월 이길 장사 없다고
누구나 지금은 팔팔한
넘치는 청춘을 누리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찾아올
내일의 제 모습이 아쉬울 듯
그런데 누구는 말하길
저는 호칭만 늙은이라며
제 마음 아직도 이팔청춘
잘나가던 시절 그대로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