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일자리 정책의 주요 꼭지 중 하나가 ‘유리 천장 깨기’입니다. 직장 내 성차별을 근절해 여성이란 이유로 승진에서 불이익 받는 걸 없애겠다는 겁니다.
공기업도 가만 있을 수 없습니다. 드물었던 여성 임원을 어떻게든 배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고민입니다. 눈 씻고 찾아봐도 승진 리스트에 올릴 여성이 없습니다.
산업은행에서 임원 승진 대상이 되는 1급 부장 직원은 92명입니다. 이 가운데 여성 숫자는? 제로입니다. 바로 아래인 2급 수석부부장을 따져봐도 전체 인원은 371명인데 여성은 7명에 불과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직제표상 임원 승진 대상인 국실장급 직원이 81명인데, 이 중 여성은 1명에 불과하죠. 수출입은행, 캠코, 예금보험공사 등 다른 금융 공기업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여성이 직원 시절부터 승진에 차별받아 벌어진 현상은 아닐까요. 이에 대해 금융 공기업들은 손사래를 칩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과거 여성 입사자 자체가 적었다. 소수로 근무하던 여직원들도 대부분 퇴직해 높은 직급일수록 여성이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