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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볼일 없어
게시물ID : lovestory_938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1
조회수 : 125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2/12/07 10:24:33

시계 볼 일 없는

 

중소도시 작은 지역

그곳에 근무할 당시

 

행여 근무태도 평가에

나쁜 성적 받을까 걱정

 

이른 아침 몇 번씩

대중교통 갈아타던

 

마을버스 타고 큰길로

다시 시내버스 타고

 

또 작은 도시 버스로

근무지에 갈 수 있었던

 

그래서 시계를 수시로

보며 제시간 맞추었던

 

시간은 쏜살처럼 휙 지나가

정년이 되어 직 내려놓으니

한동안 습관 때문으로 시계

수시로 힐끗힐끗 보았던

 

이젠 내 마음대로 만든

고무줄 일과로 사는 백수

 

시간을 내 마음대로

자유로이 쓸 수 있어서

 

그래서 화려한 백수가

좋다는 이도 더러 있는

 

더러 시간이 천금 같았던

그 시절 생각나 미소 짓는

 

화려한 백수의 세상

 

평범한 직장인으로

도중 하차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 일

참으로 쉽지 않았던

 

그 속에서 정년까진 더욱

참 힘들고 버거운 일이던

 

그래서 승진을 하려고

온 힘 다하여 노력했던

그래서 남달리 빠른 승진

 

모든 이들 직장 생활 중

윗사람 또는 아랫사람

눈치 또는 상황판단

 

한발 먼저 해야 살아남는

이런저런 시련 겪었던

살얼음판 같은 생활

 

사차원의 신지식 장착한

팔팔한 신입사원 맞이하여

땀 젖은 제 자리 물려주고

 

무사히 퇴사하는 이들

그래서 자칭 지은 이름

화려한 백수라고 말하는

 

부르는 이 찾는 이 없어도

갈 곳은 많고 할 일 많다는

 

정년 후 제일 먼저 하는 일

여행이고 더러는 등산하는데

 

한동안 해본 몇몇 이는

그것도 한때라며 웃는

 

이젠 조용히 집에서 책 읽고

글 쓰는 일이 제일이라는

 

화려했던 그 옛날 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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