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볼 일 없는
중소도시 작은 지역
그곳에 근무할 당시
행여 근무태도 평가에
나쁜 성적 받을까 걱정
이른 아침 몇 번씩
대중교통 갈아타던
마을버스 타고 큰길로
다시 시내버스 타고
또 작은 도시 버스로
근무지에 갈 수 있었던
그래서 시계를 수시로
보며 제시간 맞추었던
시간은 쏜살처럼 휙 지나가
정년이 되어 직 내려놓으니
한동안 습관 때문으로 시계
수시로 힐끗힐끗 보았던
이젠 내 마음대로 만든
고무줄 일과로 사는 백수
시간을 내 마음대로
자유로이 쓸 수 있어서
그래서 화려한 백수가
좋다는 이도 더러 있는
더러 시간이 천금 같았던
그 시절 생각나 미소 짓는
화려한 백수의 세상
평범한 직장인으로
도중 하차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 일
참으로 쉽지 않았던
그 속에서 정년까진 더욱
참 힘들고 버거운 일이던
그래서 승진을 하려고
온 힘 다하여 노력했던
그래서 남달리 빠른 승진
모든 이들 직장 생활 중
윗사람 또는 아랫사람
눈치 또는 상황판단
한발 먼저 해야 살아남는
이런저런 시련 겪었던
살얼음판 같은 생활
사차원의 신지식 장착한
팔팔한 신입사원 맞이하여
땀 젖은 제 자리 물려주고
무사히 퇴사하는 이들
그래서 자칭 지은 이름
화려한 백수라고 말하는
부르는 이 찾는 이 없어도
갈 곳은 많고 할 일 많다는
정년 후 제일 먼저 하는 일
여행이고 더러는 등산하는데
한동안 해본 몇몇 이는
그것도 한때라며 웃는
이젠 조용히 집에서 책 읽고
글 쓰는 일이 제일이라는
“ 화려했던 그 옛날 그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