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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문재인이 패배해서 다행이다
게시물ID : bestofbest_938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셜록함즈
추천 : 500
조회수 : 38681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12/27 00:17:08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24 00:20:45

원문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17482


12월 19일 저녁부터 1400만의 국민들은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밤새도록 트위터를 통해 억울하고 분한 마음과 앞으로 5년에 대한 절망과 한탄이 이어졌다.

75.8%의 투표율에도 패배한 민주 진영. 이건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상상도 못했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앞으로 5년을 버티기 힘들어 영어공부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트윗이 줄을 이었다.(이민을 가고 싶다는 간접적인 열망의 표시이리라.)

이 정도 투표율에도 졌다면 앞으로 민주 진영의 승리는 더 요원하다는 자책도 이어졌다.
그야말로 앞으로 뭘 어떻게 해 보자는 의지도 계획도 희망도 그 어느 것 하나 보이지 않는 깊은 절망의 나락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좀 호흡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되돌아보자..

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 IMF, DJP연합, 이인제 탈당, 이회창 병역비리가 터졌어도 김대중은 겨우 39만표 차이로 당선되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총풍, 세풍, 823억 차떼기, 115평 초호화 빌라, 이회창 두 아들 병역 비리, 정몽준 단일화와 지지철회,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 사건이 터졌어도 노무현 대통령은 겨우 57만표 차이로 승리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 실시된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은 38.3% 득표율에 152석
한나라당은 35.8% 득표율에 121석을 확보했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겨우 2.5%. 탄핵을 한 당과 탄핵을 당한 당의 지지율 격차가 이랬다!

진보가 보수를 이기는 것이 이토록 어렵고 보수의 벽은 실로 높고 두터웠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 임했던 민주당을 비롯한 이른바 진보 진영은 너무도 나이브 했다. 

각 지역별 세대별 유권자 현황은 이미 나와 있어서 20~30대 유권자 수가 2002년에 비해 100만명 이상이나 줄어 들었고 50~60대 이상 유권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는데도 단순히 과거 투표율(2002년 대선 투표율 70.8%)만 비교해서 73% 이상이면 승리가 가능하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대선에 임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판세를 읽는 능력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단일화만 되고 투표율이 70%가 넘어가면 이긴다는 이 단순한 전략은 과거 두 번의 대선과 총선들을 볼  때 보수는 10가지 중에 1가지만 잘해도 승리하고 진보는 10가지 중에 1가지만 못해도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척박한 이 땅의 정치환경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이번 대선을 너무도 무지하고 나태하게 임했지만 보수는 그야말로 사력을 다했다.

지난 민주정권 10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왜 성공한 정권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는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는 최강의 선출직임은 분명하지만
국회의 과반은 거의 보수가 차지하고 각 지방의 도지사, 시장, 구청장, 군수가 보수정권 일색이고 지방의회가 모조리 보수정권의 손아귀에 있는데 적진에 홀로 남겨진 대통령이 아무리 막강하다고 해도 대다수 보수정권의 국회와 지자체장과 지방의회 그리고 보수언론의 포위속에 혼자서 이들을 상대하면서 진보의 정치이념을 온전히 실현해 주길 바라는 것 자체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무리도 너~~~~무  무리한 요구 아닐까?"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는 책으로, 팟캐스트로 배운 유신의 야만에 흥분하면서 유신을 직접 몸으로 겪은 (박근혜를 지지하는) 50~70대를 향해 무식하고 몰역사적이라고 손가락질을 해댔다.

그러나 유신을 몸으로 직접 겪은 그들의 대답은  "니들이 유신에 대해 뭘 알아?" 였다.

"니들이 박정희에 대해 뭘 안다고 함부로 입을 놀려?"
"니들이 지금 밥술이나 먹고 끼니 걱정 안하면서 히히덕 거리는게 다 누구 덕인데?"
"쥐뿔도 모르는 것들이 입만 살아가지고... 민주주의? 배 고파봐야 정신 차리지!"
이게 대다수 보수적인 노년층들의 속마음이다.

이번 대선은 졌다!
진보는 그 어느때보다 하나로 단일화의 깃발아래 모였지만 보수는 그야말로 똘똘뭉쳐서 보수의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었다.

50대 투표율 89.9%! 이에 반해 20대의 투표율은 65%. 패배를 말하는 20~30세대에게 50~60세대는 이렇게 일갈한다

"꼬우면 니들도 투표해!"

지난 5년간 MB가 실정한 일들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는 미디어오늘에서 보도한 이명박 정부의 부정부패 일지가 일목요연하게 잘 말해주고 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6630)

이런 보수적인 환경과 MB정권의 실정위에 진보가 집권을 한다해도 성공하기란 어렵다.
아마 MB실정 설거지 하다가 시간 다 보내고 보수 언론과 새누리당의 "진보는 무능력하다"는 프레임에 갇혀 엉망진창된 국가재정 겨우 수습해 놓고는 맥없이 다시 정권 내줄게 뻔하다.

문재인이 승리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보다 성공할 수 있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나?

여론은 조중동을 포함해 종편까지 가세해 비난과 이간질을 할 것이고 2016년 총선까지 국회과반은 새누리당이다. 그들의 찬성과 동의없이는 단 1건의 법률도 통과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는 새누리당의 손아귀에 있다. 대통령은 민주당의 문재인이었어도 실질적인 국가 운영은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고 협조는 안하고 연일 이간질과 트집만 잡으면서 모든 잘못의 책임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탓으로 몰아붙일 것이 뻔하다.

노년층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야지 문재인이 된다면 나라가 거덜날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가 당선 되자마자 생필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부가세가 오른다느니 전기, 물을 비롯한 각종 민영화 소문에도 "박근혜가 됐으니 이 정도지 문재인이 됐더라면 몇 배는 더 올랐을 것"라고 일축한다.

아마 문재인이 당선된 후 생필품 가격이 소폭 올랐다면 "거봐라 문재인이 당선되니 물가가 다 오르지 않냐? 박근혜가 됐더라면 하나도 안올랐을 것"이라고 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보수와 진보간의 논리적인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자 그럼 이제 진보는 어떻게 해야할까? 앞으로 5년을 절치부심 숨죽이며 기다려야 할까?

아니다!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 이런 모든 상황이 지속되면서 단지 대통령 하나 진보로 교체한다고 바뀔게 별로 없다. 그리고 대선의 싸움 자체도 쉽지 않다. 더구나 5년 후 20~30 세대가 이번 대선보다 더 높은 투표율을 보인다고 보장할 수 있는가?

5년 후 젊은 세대의 인구는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이고 노년층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다. 다시 5년 후 대선을 기다릴 게 아니라 5년 후 진보적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그 토양을 만들어 가야 한다. 5년 후 진보적 대통령을 홀로 적진에 밀어넣고 혼자서 죽기살기로 진보를 대표해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해 주기만을 바라서는 그 어떤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그렇다. 이번 대선에 승리하지 못한 게 찬만다행이자 천우신조라고 생각하자.

MB가 저지른 실정, 박근혜를 비롯한 새누리당이 전부 감당하게 하라. 그래서 보수의 진짜 바닥을 드러내고 보이게 하라. 어차피 대통령 하나 바꿔서 밀어 넣는다고 뭐 하나 변하기 어려운 환경 아니던가?

이제 진보는 모든 것을 제로에서 놓고 새로운 시각에서 차근차근 다시 목표를 설정하자.

1. 민주당은 전면 해체하고 완전히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으로 개편하라.
2. 그리고 하루 빨리 2014년 지방 선거부터 철저히 준비하라. 대통령 보다 국회의원보다 지역 살림살이에서 체감적으로 차별화를 하기에는 지자체장이나 의회가 더 중요하고 실질적으로 큰 힘을 발휘한다.

진보가 지방행정 살림살이를 하니까  보수보다 확실하게 잘한다,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 아야 한다. (이전 보수들이 얼마나 비리가 많고 부패했는지 철저하게 추척해서 지역사회에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구나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진보가 연합하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래서 이전 지방행정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정책을 펼쳐서 중도층과 보수층의 일부라도 진보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바뀌게 해야 한다.

이번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례를 보라! 아마 장담하긴 어렵지만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도전 한다면 보수층에서 그 어떤 인사가 서울시장 후보가 되더라도 그리 쉽게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3. 그래서 지방행정의 변화의 바람을 타고 2016년 총선에서 반드시 진보가 의석의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 그래서 박근혜 정권의 실정과 비리에 대해 철저하게 추궁하고 대안을 세워야 한다. 이전과는 다르게 이념을 앞세우고  국민을 가르치려고 하는 교조적인 태도보다는 철저하게 실용적인 관점에서 행정과 국정운영면에서 유능한 진보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2014년 이후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에서 진보의 유능함과 차별화를 드러내고 2016년 이후 국회의원들의 실용적이고 유능한 국회활동을 두드러지게 보여주어야 2017년 대선에서 진보적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

이렇게 해야만 비로소 진보적인 국가적 비젼과 정책들이 대통령에서 부터 국회를 거쳐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에 전파되어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진보의 차별성에 환호할 것이다.

이렇게 2017년 진보적 대통령을 갖고나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진보적 인사들이 지방행정과 의회를 차지하여 대통령과 국회에서 추진하는 각종 정책들을 튼튼하게 뒷받침하고 마무리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를 바탕으로 국회에서는 지역주의를 해소 할 수 있도록 현행 소선거구제를 독일식 정당비례대표제로 선거제도의 개혁이 이루진다면  이 땅에 진보가 뿌리내리는 튼튼한 바탕이 될 수 있다.

이런 전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5년 후 대선만 바라본다면 이긴다는 보장도 희박할 뿐 아니라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 대통령은 절대 성공 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문제는 5년 후를 기약하며 한탄 할게 아니라 16개월 앞으로 다가 온 지방선거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지금부터 철저하게 개혁하고 바꾸어야 한다.

진보는 보수가 옳지 못하다고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보수를 이기지 못한다. 왜? 보수는 진보가 비난하는 그런 방법으로 지금까지 성공해 왔으니까.

보수들은 지금까지 성공해 온 그들만의 방법과 노하우가 있는데 그 방법들이 옳지 못하다고 비난받는다고 그들이 보기에 찌질하고 단 한번도 제대로 이 땅에서 성공하지 못한 진보가 하고자 하는 방법으로 바꿀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절대 그럴리가 없다.

그러므로 진보는 보수가 부도덕하고 비겁하다고 비난하는데만 치중할게 아니라 그들보다 유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서점에 가면 처세술과, 성공의 비결에 대한 책들이 판을 치고 있다. 성공의 비결? 그런 것은 결단코 없다. 성공을 하면 그것이 곧 성공의 비결이 된다.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어떤 사람이 남의 말 안듣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성공 했다면 그는 추진력이 강해서 성공했다고 칭송하고 실패했다면 고집이 쎄서 그랬다고 비난한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 말을 잘 듣고 그대로 해서 성공 했다면 그는 다름 사람의 의견을 잘 듣는 열린 마인드로 성공했다고 칭찬하지만 실패했다면 귀가 얇아서 그랬다고 손가락질을 한다.

성공의 법칙? 어떤 법칙대로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게 아니라 성공하면 그게 성공의 비결이요 법칙이 되는게 인간 세상사다.

진보가 성공하는 길. 그것은 보수의 부정함을 증명하는데 있는게 아니라 진보가 보수보다 유능함을 보여주고 증명하면 된다.

이번 대선을 잘 살펴봐라. 문재인이 대표하는 진보는 시종일관 박근혜의 부당함과 부족함을 겨냥해 공격했다. 그러나 보수는 그런 방식대로 지금까지 성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절대로 진보가 제안하는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럴 필요조차 못느낀다. 아직까지 자기들 방식으로 성공하고 있으므로.

"그런 방식으로는 진보 니네들도 성공한 적이 없잖아? 근데 내가 왜 그렇게 해야 되는데? "

그러므로 박근혜에게 "박정희를 버리고 전태일을 받아들이라"고 간청하지 마라. 그들은 절대 그럴리가 없다.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 성공했으므로 그들은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결단코!

보수보다 유능한 진보. 보수보다 실용적인 진보. 그러면서 보수보다 멋있고 당당한 진보가 되어야 한다. 소형 아파트, 임대주택에서 살면서 10년 째 같은 점퍼만 입는 진보로는 젊은 세대들에게 롤 모델이 못된다.

나는 기다린다. 아르마니 정장 입고 페레가모 구두 신고  포르쉐 타고 다니는 진보주의자를.

말도 안되는 허상이라고 비난하는가? 그렇다면 위의 대안 말고 보수를 이기도 진보가 집권해서 지난 10년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을 다른 방안을 내놔봐라.

* 이번 선거기간 동안 문재인의 60만원 짜리 안경, 3만원 짜리 양말, 700만원 짜리 의자라는 비난이 일자 민주당은 해명하기에 바빴다. 문재인은 변호사를 30년이나 하고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이다. 정치적 이념이 진보고 서민을 대표해서 정치를 한다고 해서(그는 엄연히 이 사회의 상류층이다) 그 자신이 서민들과 똑같이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처럼 장물로 생활한 것도 아니고 떳떳하게 세금내고 번 돈으로 변호사 경력 30년의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이 60만원 안경테나 3만원 짜리 양말 신는게 무슨 죄가 되나? 진보는 늘 가난하고 초라해야 되는 법이라도 있나? 이를 위장 진보라고 비난하는 보수에 당당한 진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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