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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샘하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게시물ID : sports_92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손가락마디
추천 : 4
조회수 : 123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1/03 04:17:58
첫 글을 이렇게 속상한 글로 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어디다 풀 곳도 없고 그나마 제 의견과 맞는 오유에 주절거려봅니다. 
이 글은 손연재를 싫어하는 제가 시샘하는여자, 그사람 안티들의 글을 읽고 그걸 옹호하는 더 나쁜 여자가 된 이야기 입니다.
고민글에 올릴까 했는데 주제는 손연재와 관련되어있어 스포츠게에 올립니다. 문제있을시 바로 옮길게요!

(먼저 말씀드리자면 전 리듬체조에 관해서 큰 관심을 갖고있지 않으며 제대로 된 영상을 본 적도 드뭅니다. 
게다가 초반에 손연재가 광고에 나오고 언론에서 크게 띄워주기 시작할 즈음에는 손연재를 우호적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핸드폰을 하고 있었고 가족들은 티비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오빠가 손연재 이야기를 합니다. 
손연재가 어느 예능에 나와서 말하기를 자기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왔는데도 국민들이 기뻐하지 않았다며, 자신은 좋아해줄 줄 알았는데 왜 자신을 싫어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요. 그러면서 이사람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사람이 광고만 많이 찍는다고 싫어한다고 말했습니다. 엄마도 손연재를 옹호하더군요. 거기에 오빠가 말을 거들었어요. 걔네(손연재를 싫어하는 사람들)는 이사람을 시샘하는 애들이라고요.

저는 오유에서 손연새의 행적에 관해서 여러 글들을 보았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손연재를 싫어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반박을 했습니다. 
광고찍는건 자기 훈련비를 벌어야 하니 어쩔 수 없다손 치고 별개로 떼어두고,(광고 많이 찍는건 크게 신경쓰지도 않는다고요) 사람들이 손연재를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는 대회에 출전권을 따 놓고는 부상이유로 출전을 안하고 바로 같은 주에 예능에 가서 열심히 점프를 했기 때문이라고요. 
애초에 그럴거면 왜 출전권을 땃느냐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대회에 출전권을 따고서 대회에 참가 하고 말고는 참가자의 마음 아니냐고. 그게 왜 나쁜거냐고. 

그래서 제가 그럴바에는 차라리 다른 우리나라 선수에게 출전권을 주는게 낫지 않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래서 다른 국내선수가 참가 못한걸 손연재가 미안해해야 하느냐고 답하더군요. 전 여기서 뭘 더 어떻게 답해줘야 할지 몰라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국가적으로 봤을 때는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지만 그게 100프로 나쁜 짓이라고 확답하기에는 고민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게 좋지 못한 행실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어머니는 아니셨나봐요.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입을 다문 저를 본 엄마는 안티들은 이유없이 사람을 미워하는 글을 쓰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그걸 읽고 옹호하는 사람들은 더 나쁜것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그런 더 나쁜것들이 된거죠. 거기에 오빠는 시샘해서 그렇다는 말을 또 지껄이더군요. (아니 제가 왜 그사람을 시샘해야 합니까?)

마음 같아서는 엄마와 멍청한 오빠에게 오유에서 읽었던 글들을 떠올리면서 조목조목 설명을 해.......주고 싶었는데 멍청하기 짝이없는 저는 그 글들을 제대로 기억하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가슴속에 울컥울컥이는 화만 삭혔어요. 그렇게 대화는 끝이 났습니다. 

지금 이렇게 다시 글을 적는데 아... 왜 제대로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그렇게 바로 반응했는지 후회가 됩니다. 
이렇게 저는 시샘하는 안티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손연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시샘하지도 않습니다. 
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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