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시험때는 독서실 끊어놓고, 시험기간 내내 거의 날새기로 죽자사자 믿줄친것만 죽자사자 외우고... 잠못자서 코피도 좀 흘리고...
3일쯤 잠 제대로 못자고 독서실에서 암기하다 잠이 들었어요. 턱을 손으로 괴고 졸았어요. 졸다가 몸이 이상해서 잠에서 깼는데, 몸이 꿈쩍도 안하는겁니다. 전에도 가위한번 눌린적이 있는데, 그땐 발꼬락 꾸물거리다 푼적이 있어서, 열심히 발꼬락, 손꾸락 꼬물거려 보는데, 꿈쩍도 안하고, 심지어는 눈까지 안떠집니다.
진짜 있는 힘을 다해서 가위 풀려고 혼자 발버둥치다가, 겨우 눈만 떠집니다. 업드려서 졸았던게 아니고, 턱을 손으로 받치고 졸고 있었어서 눈을 떳을때는 독서책상 정면을 보는 자세였는데... 하......
눈을 뜨자마자 본거는, 정면으로 절 응시하고 있는 처녀귀신ㄷㄷㄷㄷ
바로 제얼굴 앞... 한뼘거리.... 긴 검은쌩머리... 백지장같은 하얀얼굴... 흰 옷... 검은눈동자... 빨간입술.... 차가운듯 무표정한 얼굴.....
눈은 떠졌는데, 몸은 꿈쩍 않고, 눈앞에 귀신은 뚤어져라 쳐다보고 있고... 정말 그공포.....
그당시의 공포는 지금은 잊혀졌지만, 확실히 기억나는건...
정말 이쁜 귀신이였다는거....^^ 진짜 이뻤어요...ㅋㅋㅋ
결국은 그때 가위 못풀었어요. 그렇게 혼자 발버둥치다가, 포기하고 다시 그냥 푹 자버렸다는....^^;;;
담날이후도 자리만 바꿔서 다시 그독서실 가긴 했지만, 그날 이후 그 이쁜귀신은 다시 보지 못했어요. 은근 다시 보고 싶었던...하지만 다시 그자리에 앉고싶지는 않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