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부때 청년심리학이라는 과목을 들었었는데 그 때 체벌의 악영향에 대해 교수가 말해준 내용을 여기에 옮겨봅니다. 아이를 체벌로 훈육할 경우 아이는 다음의 세가지를 배운다고 합니다.
1. 문제나 갈등은 폭력으로 풀 수 있다. 2. 세상에는 맞을 짓이라는 것이 있다. 3. 강자는 약자를 때려도 된다.
이 세가지 사고방식이 위험한 이유가, 아이가 가정, 학교, 사회에서 부당하게 맞는 입장이 되었을 때 아이가 스스로를 정당하게 방어할 수 없게 할 뿐 아니라 더 심각하게는 아이가 이런 사고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여 자기보다 약자인 사람에게 적용할 수도 있다는 거죠. 저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폭력 문제의 기본 틀은 이런 사고방식에 기인하고, 이런식으로 대물림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 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아이는 아무리 나이가 어리더라도 하나의 인격체이고 신체는 "나 자신" 이라는 인격을 경계짓는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경계선이 함부로 침범 당하고 심지어 고통을 주는 환경에 아이를 살게 하면서 아이가 스스로를 존중하고 아끼고 가꾸며 남까지 존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건 위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체벌을 당하는 아이 입장에서는 좋은 폭력, 사랑의 매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다양한 언어적 물리적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 가정만큼은 폭력이 없는, 내 신체와 인격의 경계선이 지켜지는 안식처야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