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누나 잘지내지? ㅎ 고등학교에 진학한지 얼마안되는 여름 친구들과 우산을 쓰다가 많은친구들이 우산을 안가져와서 들고있던 우산을 넘겨주고있던 나를 갑자기 끌어당겨 우산을 쓰라는 누나의 행동은 용기였을까? 동정이었을까? 아님 그저 선의였을까? 많은 생각을 해본지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네.
교문에 다다랏을때 같이 3학년 교사쪽으로 가자던 제의를 뿌리치고 혼자 뛰어갔을때는 내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었어.. 키도작고 까까머리에 피부도 좋지않았고 교복도도 펑퍼짐했고 외견 뿐만아니라 가족의정도 받지 못한채 외롭게 외롭게 자라온 나에게 누나는 너무 빛이났었거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겪어봣지만 내가 우산을 씌워주기를 바랄뿐 씌워주진 않더라고 또다시 많이 외로워지더라 여자친구와있더라도 외롭고 남자애들과있더라도 외롭고... 누나를 직접만난다면 물어보고 싶은게 한두가지가 아닐거같아 ㅎㅎ
세상이 좁다좁다하는데 난 벌써 운명의상대를 놓친 기분이 들때가 있거든.ㅋ 누나는 착하고 이쁘니까 그만큼 멋지고 잘생긴사람과 사랑을 하고 결혼도했겠지? 누나 덕분에 나 이제 많은 사람한테 우산을씌워줘 할아버지들 리어카도 밀어주고 길거리에 쓰레기도줍고 우산없는 사람들에게 우산을 씌워주기도하고 또... 지하철에서 쓰러진 할아버지도 업어서 119대원한테 양도도 했고 나라도 짧고 굵게 지킬려고 부사관도 벌써 3년정도됬어 ㅎ 아무리 애를 써도 외로움이나 내 추악함은 씻겨지지가 않더라 근데 꾸준히 계속 남들에게 우산을 씌워줄꺼야 왜냐면 누나의 이름도 얼굴도모르지만 언젠가 누나의 아들이나 남편을 도울수있을수도있잖아 ㅎ
혹시나 누나를 만나게 된다면 꼭 이말은 하고싶어 "안녕하세요? 잘지냇어요? 고마웠어요 정말 행복하세요"
이런 글을 여기다쓰는건 착한누나이기에 재밌는걸 보려고 여기에 접속할까 한번써봐 ㅎ 이제 나한테 시간이 얼마없거든 ㅎㅎ 항상 행복하길 빌게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