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였나 초여름이었고 좀 더운 날이었던 것 같아요 학교 친구가 그날따라 자기 집에 초대해서 가게 됐어요 주택에 집안도 목조로 되어 있어서 옛날로 돌아간 것 같고 그랬어요 친구랑 놀다가 무슨 얘길 하다 나왔는지 자기 아버지가 예전에 신병을 앓아서 신내림 굿(이라고 하나요?)을 받고 무당은 되지 않았다고 집안에 사당(?)만 차려놨다 그러더라고요 저는 별 생각없이 아 그렇나 싶었고 한두 시간 놀다가 집안 구경 하러 2층을 올라갔어요 막 방들이 있어서 열어봤는데 어느 방 문을 여니까 그게 있더라고요 무슨 남자분 사진인가 하나랑 앞에 제사상 조금 작은 사이즈 상이 앞에 있고 글귀 같은 게 벽에 붙어 있더라고요 뭐 누가 말 안 해도 알겠더라고요 그게 사당인가 뭔가 하는 거라는 거요 그런 거 티비에서 말고 실제로 처음봐서 좀 신기해서 몇 분 본 거 같아요 들어가지는 않았고요 문 밖에서 그거 보고 있으니까 왠지 집에 갈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1층으로 내려와가지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머리가 핑 하더라고요 그냥 시야랑 정신이 화이트 아웃되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그때까지도 기절해보거나 그런 적도 없고 지금도 그런 적이 없어서 아직도 뭐였는지 좀 궁금해요 쓰러지거나 하지는 않고 한 몇 초 있다가 시야도 돌아오고 그랬는데 그 후로도 한 몇 분은 어지러웠어요 쓰러진 것도 아니고 괜히 친구한테 말하기도 뭐하고 해서 집 간다 그러고 친구집을 나온 것 같아요 대체 뭐였을까요? 아직도 여름 될 때면 그때 기억이 슬금 떠오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