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상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제 공화당에서 탄핵 가결 의석이 충분해졌다고 인정해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여론조사기관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48%에 달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시 대통령직을 승계할 펜스 부통령이 국민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지난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의 후폭풍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민주당은 당시 대화록 공개와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당한 정보 공유였다"는 해명이 오히려 기밀 유출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여당인 공화당조차 트럼프 대통령 방어를 포기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숨길 것이 없다면 상·하원 정보위에 당시 대화록을 넘겨줄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다면 기밀 유출에 대한 국민적 의심을 해소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라브로프 장관에게 알려준 내용은 시리아 테러단체가 노트북컴퓨터에 폭탄을 설치해 항공기를 통해 들여오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것으로 이스라엘이 제공한 정보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보 공유에 대한 동맹국의 신뢰가 추락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제 어떤 동맹국도 미국에 정보를 제공하기를 꺼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들에 골치 아픈 신호를 보냈다"고 했고,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백악관이 상원 정보위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백악관은 NYT가 수사 외압 의혹을 최초 보도한 직후 긴급 성명을 내고 "NYT가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의 대화를 진실하게 또는 정확하게 묘사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그 어떤 수사도 중단하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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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이 좀 안 좋은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가 지지율 회복을 위해 강경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한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