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동생이랑 3살 차이나는데요
군대랑 대학교 기숙사 생활 하다보니 같이 생활하지 않은 지 7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저나 동생이나 아르바이트 한다고 마주칠 일도 거의 없구요
그러다 오늘 같이 술마실 기회가 있어서 술을 마시는데
얘기를 하다가 동생이 이런 얘길 하더군요
어쩌면 형한테는 미안한 얘기일수도 있는데, 형이 지금 4년제 대학교를 나와가지고 잘 되고 있냐
충격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지금 취직도 못하고 나름 피곤하게 살고 있거든요...
그래도 동생한테는 자신감 쩌는 형으로 보이고 싶어서
내가 지금 취직 안하고 있는게 너한텐 패배한것 처럼 보이는가본데,
나는 지금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직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서 찾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멀쩡한 직장도 때려치고 지금 백수 생활 하고 있는 중인 거다.
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은 지금 취직 못해서 굉장히 피곤한데...ㅎ;;
그랬더니 동생이 갑자기 그 말이 듣고 싶었다고 눈물을 왈칵 쏟더라구요
그러면서 형한테 패배자라고 얘기하려 했던게 아니라고
자기한텐 정말 최고라고. 그냥 환경적으로 형이 많이 자신감 떨어지고
많이 힘들어 할까봐 그런 걱정 한거라고..
동생이랑 저는 서로 어색하고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 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같이 있던 동생 친구가 거들기로
평소에도 저에 대해서 많이 걱정을 하고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오늘, 같이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모르고 있었겠지요
술을 먹고 나면 항상 숙취와 공허함에 괴로워 했었는데,
오늘 만큼은 동생과 같이 술을 마셔서 너무너무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동생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경우가 없었으니까요
오늘 동생과 술을 한잔 마신 이후로 인생의 목표가 달라진것 같습니다
어제까지의 목표는 나의 행복이었다면, 오늘부터는 가족의 행복입니다.
동생의 기대를 가득 안고, 오늘도 취업을 위해서 달려봅니다.
다들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