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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어르신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9396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윤소현
추천 : 5
조회수 : 49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2/14 23:09:32
 
 
 여긴 제주도고요, 대충 시골동네입니다.
 
 담배게시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찾을 수가 없네요. 없어졌나? 그래서 여기에 씁니다.
 
 
 
 가끔 베오베 같은 데서도 올라와서 댓글로 콜로세움 벌어진 거 보고 그랬는데요.
 
 길빵(길거리 흡연) 옹호론자들이 가끔 한다는 소리가,
 
 <말로만 그러지 말고 너희가 직접 흡연자한테 피우지 말라고 말을 하든가 ㅡㅡ>
 
 라는 게 있지요. 물론 그 댓글은 엄청 비판받습니다만.
 
 
 
 버스를 타려고 버스정류장에서 <알바뛰는 마왕님!> 제5권을 읽으며 앉아있는데,
 
 어쩌다 옆을 보니까 웬 아저씨(자세히 보니까 60 넘은 할아버지급이었음)가 담배를 피우고 계시더라고요.
 
 이하는 대화 형식으로 씁니다.
 
 
 
 나: 저기요, 버스정류장은 금연이에요.
 
 할아버지: 어? 그런가? (라면서 일단 계속 피움)
 
 할머니: (일행이신 듯) 아이고 금연 맞아
 
 할아버지: (약 10초간 조용하시다가) 근데 저기 저건 왜 있는 건데 그럼? (공중쓰레기통을 가리킴)
 
 나: 저건 재떨이가 아니라 쓰레기통이에요.
 
 할머니: (옆에서) 아 금연이잖소 피우면 안 되지
 
 할아버지: 앙? 그러면 쓰레기통을 놔두면 안 되지.
 
 나: 저건 재떨이가 아니라 쓰레기통이라니까요.
 
 할아버지: (목소리 높이기 시작) 아 그러면은 지자체(?)에서 금연이라고 써붙여놔야 할 거 아니야! 어쩌고저쩌고
 
 나: 버스정류장 같은 공공장소가 금연인 건 맞고, 그건 저한테 이야기하실 문제가 아니예요.
 
 할아버지: 아 젊은 사람이 그러면 쓰나! 내가 60 넘게 먹었는데 어? 그런 말 들어야겠어?
 
 할아버지: 내가 말이야 어? 법을 알아도 더 잘 알고 말이야! 어?
 
 
 
 뭐 이런 식으로 진행됐는데,
 
 몇 마디 듣다 보니까 말투가 횡설수설하는 게 아무래도 약주 한잔 드신 것 같더군요.
 
 어차피 길게 얘기할 것도 없고 해서 책이나 읽다가 버스 탔습니다.
 
 
 
 그나마 이 정도면 양반이지,
 
 공공장소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주의를 주면 진상부리는 사례가 적은 것도 아니고,
 
 저야 특정방향으로 멘탈이 강해서 괜찮지만, 생판 모르는 중년에게 말걸어서 주의를 줄 정도로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비흡연자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왜 <비흡연자 피해자>가 <공공장소 흡연자 가해자>에게 의무적으로 주의를 줘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지 원. 그 이전에 안 피우면 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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