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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주의] 식탁위의 스피드레이서
게시물ID : cook_132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킨주의자
추천 : 5
조회수 : 83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1/05 14:38:14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JEWsg



세상엔 단 두가지의 사람이 있다.

1. 한숟갈 한숟갈마다 주의하며 먹는사람
2. 쩝쩝종자


쩝쩝종자 (4J : Jup Jup Jong Jah)

이들의 행태와 특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 풍물놀이의 민족

수저를 다루는 소리부터 남다르다.
젓가락을 오함마 바루듯 바닥에 내려찍어 좌우를 맞추며
음식물을 뜨거나 다루는데 있어 그릇이나 바닥과 반드시 마찰음을 발생시켜야만 한다.
그것은 무의식적인것으로 흑소울의 태생적 리듬감을 초월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본능적인 한민족의 식탁모리장단.


2단계 : 식탁이라는 필드의 진공청소기

음식물을 들어올려 입에 넣을때도 예사롭지 않다.
입을 벌려 음식물을 집어넣는것이 아니라 
들어올린 수저의 공간좌표축은 고정된 상태로 
머리통이 움직여 공기를 흡입하는 흡입력으로 음식물을 빨아들여 넣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때의 소리는 마치 시동을 거는 비행기 제트엔진의 강력함을 묘사하는듯 하다.


3단계 : 흥겨운 비트박스

누군가가 말했더랬다. 비트박스는 북치기 박치기만 기억하라고.
쩝쩝종자에게 있어서 음식을 씹는것도 그와 같다.
다물때는 북, 벌릴때는 쩍.
북-쩍-북-쩍. 단순한 네박자의 질척한 리듬은 강약의 구분을 무색하게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다물지 않는 강단있는 그 입술은
모든걸을 보여달라며 식사재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항거처럼 느껴질 정도.


4단계 :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 하이에나의 치악력 

배추나 무같은 물기를 잔뜩 머금은
생생한 식이섬유질은 그들에게 있어서 양질의 식품이다.
영양가를 주는 동시에 그들의 강인한 어금니를 갈고닦아 선보일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적우적 뿌직뿌직거리는 소리는
저자가 먹는 음식이 과연 내가 씹는 풀쪼가리가 맞는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하며
상대로 하여금 기를 죽게만드는 식탁전쟁에서의 기선제압을 위한 포효와 같은것이다.


5단계 : F1머신의 출력과 같은 힘의증명

음식을 삼키는 행위는 그들에게 있어서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머신들의 굉음과도 같이
다시 1단계로의 회귀를 선포하는 도돌이표와 같은것으로
이 역시 절대 곱게 지날 수 없는 단계.
액체, 고체, 반죽 그 어떤 형태이건간에 꿀~꺽이라는 의성어를 원어민이 직접 발음하는듯한 훌륭한 목넘김은
지치지 않는 식도의 재시동을 증명하는 것이다.


6단계 : 생명의 기원, 물

인체의 70%는 물이라 했던가.
쩝쩝종자들의 액체섭취역시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이다.
그 과정은 자동차의 엔진구동 원리를 배운적이 있다면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그들은 식사과정에서의 폭발적인 에너지 소모사이클을 
보다 효율적으로 돌리기 위하여
액체를 단순히 마시는것에 그치지않고
기체와 함께 고압으로 목젖까지 분사하여
후루루루루룩 하는 소리를 내며 주입한다.


7단계 : 실린더 단면적 X 행정길이 X 기통수 = 배기량

위의 6단계를 거치는 최고출력 약 1분의 사이클은
그 과정에 있어 쩝쩝종자들의 호흡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각 단계의 한 회전마다 폭발적인 순간호흡을 통해
허파꽈리 구석까지 산소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앞선 
흡입력에 비견되는 방출과 재흡입의 호흡을 거치게 된다.
야성미가 넘치는 그들의 거칠은 숨소리는 모든 과정의 원동력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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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쩝쩝종자를 양산하려는 음모를 꾸미는듯한
보편적인 라면CF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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