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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양구게시물을 보다보니 저도 군대기억이 스믈스믈...
게시물ID : military_520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향이몽이
추천 : 2
조회수 : 670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1/05 19:20:00
요즘 양구글이 몇개 핫 하게 떠올라서...옷장문을 열어보니..민방위 2년차에 접어드는 지금에도 옷장한구석에 뙇....

21사.jpg

03년8월 군번이라..병장이되고 야상을 입을일이 거의없어서...그냥 부대오바로크병에게 대충달아줘라...라고 해놓고 막상전역할때는

야상오바로크따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빨리 양구탈출해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기억만...

베오베글에 리플달다가 재밋는 사건들이 몇개 더 떠올라서 직접 글로 한번 써보려합니다...

03~05년 당시 양구 및 군대에는 몇가지 사건이 있었는데요...


첫번째로 양구에 롯데리아가 들어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양구 최초의 메이져 패스트 푸드점.....

아직도 기억나는 그사건은 아르바이트 하던분들이 햄버거 서빙해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처음만들어서인지 소스가 폭포처럼 질질 흐르던 그비쥬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부분의 사병들은 도시에서 왔기때문에 외박/휴가때 롯데리아 갔다가 컬쳐쇼크!!!!



두번째로는 사회적문제로 성매매특별법 등때문에 양구에있던 홍등가들이 싹~~~헐렸죠...풍문에 듣기로는 한두업소가 있었다고는 했지만..

저는 대부분 외박은 술과 게임에만 전념하던 시절이라서....별감흥이 없었지만...술렁대는 사병들이 꽤있던걸로 기억함...

그리고 그 폐쇄된 홍등가들이 모텔이란 이름을걸고 여인숙 사업을하면서 정말 외박때마다 돈이 아까워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통은 동종업계가 늘어나면 가격이 줄어야 정상이지만 그런게 없었음...

정말 이해가 안돼는건 외박나간 장병들의 긴급연락체계라고 방을 꼭잡아서 연락처를 부대에 보고해야했는데...그것만없었어도 

군인부모님들의 주머니가 덜털렸을텐데..하는 씁슬함이 묻어남



세번째로 가스통 폭행사건...ㅜㅜ....

군대 상황보고로 전문이 내려와서 21사단 군인끼리의 싸움인지 2사단군인과의 싸움인지는 모르지만...

양구읍내는 21사단과 2사단 군인들의 위수지역이 겹치는 번화가(라기엔 너무초라하지만)여서 은근히 시비가 많이붙었습니다..

혈기왕성한 군인들이 술먹고 집단끼리 몰려다니다보니..

터미널 근처에 나름 사람들이 많이가던 50테이블정도의 호프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시비붙은 두무리끼리 싸우다가 

한장병이 다른장병과 싸우다가 가스통으로 가격해서 부대에 상황보고 내려오고 난리가 났던사건입니다만 대외적 뉴스는 나오지 않았던...

나중에 사단보고서 살펴보니 사건당시에 같은술집에서 제가 술먹고 있었던터라....나중에 생각하니 섬뜩하기도하고....

그때당시 연대 직할중대 교육병이라서 사건사고 같은거 내려오면 직접 받아서 간부들에게 보고하던게 업무에 포함돼있어서 

아직까지도 충격적으로 기억이납니다..가격당한 병사가 의식불명or사망 했던뉘앙스의 보고서였는데...조심스러운부분이라서 

잘해결됐길 바랍니다...좋지않은 사건이라 그런지 나중에 지역뉴스와 인터넷 찾아봤었는데 따로 기사화는 안됐더라구요


몇가지 더있었을텐데 갑자기 쓰려니 큰사건들은 저게기억이나고...

양구에서 군복무한 분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전우사 게시판.ㅋㅋㅋㅋㅋㅋㅋ

외박나온군인들끼리 소통할방법이 없었기에....전우사 게시판에 포스트잇이나 수첩찢어서 

21x63r 아무개 병장 20:00시까지 xx호프로와라 

아무개 일병 몇시까지 xx당구장와라...하는 추억돋는 로컬 게시판....


그리고 다른글 리플들 보다보니 택시비 얘기가 많은데....저같은경우는 그나마 연대직할 전중대라서 택시비가 덜나오는 편이엇지만..

정말 대대이하 급 나오신분들은 택시비 안타까움....

그럼에도 택시비가 비싸다고 기억해서 다시 찾아봤더니...

양구터미널가는길.png
그때당시 대충 남면부근에 있었던 자대에서 ....양구 읍내갈때 택시비가...4명모아야 2만원에 가주던 택시기사들...지도상 오류가 있겠지만..

6km정도로 기억이돼는데.ㅜㅜ.....지금도 그러고있다니 안습...


그리고 저랑 비슷하게 군대에가신분들은 대공감할 연초 보급중지 사건...ㅜㅜ..

지금에야 담배를 끊어서 다행이지만..

훈련병때 월급이 1만원초반대..자대배치후 이등병때 16700원정도...? 전역하기전엔 4만원대로 기억하는데...

대충 일~상병때 연초가 삭.제.ㅋㅋㅋ...매달 15갑 나오던 군디스찡...ㅠㅠ...

요즘에야 사병들도 카드를 쓴다고 하지만 그때당시에는 현금만 보유할수있던 시절이라서....담배 훔치거나 자잘한 양아치 절도범이

부대마다 꼭있었다고들 ..ㅋㅋㅋㅋ

조삼모사도 아니고....월급을 2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올리면서 담배 15갑삭제 함으로 군장병의 흡연률을 낮추기는 개뿔....

등골브레이커처럼 부모님께 손벌리는 장병들만 늘어남....



지금은 하하의 아내인 가수 별의..12월32일도 그때당시 군인들에겐 지옥같은 노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2일이라고 33일이라고 
니가 올 때까지 나에겐 아직 12월이라고 
12월이라고..

악마의가사



그리고 제가 기억하는 03~05 양구복무 군인들의 평균 1박2일 외박 지출은

11:00~12:00 외박을 위해 짬은 거부하고 같이나가는 부대원들과 들떠있음...양구읍내나가는데 4명모여서 각자 // 5,000원

12:00 일단 부대에 외박나온걸 신고해야하기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여인숙같은 모텔방을 잡음 싸게잡아도 각자 // 25,000원

12:00~14:00 낮술파 / 기름진중국집파 / 고기를원하는 육식파 종목은달라도 각자 // 20,000원

14:00~18:00 당구장or만화방or피씨방or비디오빌려서 방콕 각자 하고싶었던유흥을위해 // 10,000원

18:00~24:00 아무리 당구를좋아하고 게임을 좋아하더라고 외박나올때만큼은 부대원들과 누그러진마음으로 술한잔하기마련 // 20,000원
술은안먹더라도 게임or당구를 해도 저돈나옴....술값은 더말할필요가없음..이게 미니멈....

익일 08:00~12:00 첫외박 경험했던일인데 술엄청퍼먹고 굉장히 숙면했는데 눈뜨니까 7시...하지만 대부분 아침겸점심 // 10,000원

13:00~18:00 맥심 / 판타지소설 / 다음진급때쓸 오바로크 사제모자/고무링 기타등등 쇼핑.... // 10,000원

18:00~19:30 위에쓴돈들을 아까워하며 부모님께 참회하며 마지막 사제밥을먹음 // 10,000원

19:30~20:00 편하게 말했던 선임에게 다시 각잡고 다나까 호칭을 쓰며 택시복귀 // 5,000원

합치면 최소 11만5천원...위에말햇던 양구물가를 감안하면 더쓰면더쓰지 못쓸수가없음....그냥 돈없으면 외박못나감..

저기에 중간중간 사먹던 간식...추가적 지출까지 생각하면....지금생각해도 눙무리 나네요..

게다가 저요금들중 일부는 군인특별요금....(민간인 or 현지인은 더쌈..)

군인특성상 사복을 입을수없기때문에 신분세탁도힘들고..머리스타일이 말해줌.ㅠㅠ...


아무튼 예비군을거처 민방위까지 온 이시점에도 양구는 변한게 없다는게 참 한심스럽고 뭔가 현 세태와 기가막히게 들어맞는거도 한심스러움...


사족으로 군시절 친했던 부사관들이 몇명 남아잇어서

전역하고 4년후쯤 강원도 자유여행하다가 친했던 간부와 술한잔 하려고 양구에서 1박2일로 놀았던적이 있었는데...

일부는 확실히 더쌌음....군시절엔 신분세탁이 안돼서 카더라 라는소문으로 듣던것들 직접 경험하니 더피가 꺼꾸로 솟음....

무조건적으로 양구를 까고싶지도 않고 

양구도 아름다운 자연도 있고 ....... 춥고...... 착한분들도 많고...(훈련이나 대민지원에 느꼈던분들) 장점도있지만...

번화가에서 영업하는 일부 악덕상인들... 반성하면좋겠음



마무리로는 양구에 현재 복무중인 장병들을위해 하늘에서 똥이 그만내리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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