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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에게
게시물ID : gomin_1310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누나가좋아
추천 : 0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05 20:05:35
누나가 원했던 좋은 누나, 동생 사이는 이제 곧 끝날 것 같다.
 
처음부터 여자였고, 내가 처음으로 고백했던 그 날 이후로도 누나는 내게 여자였다.
 
좋은 동생이 아닌 좋은 남자가 되려고 노력했던 나는 이제 상자를 열어보려고 한다.
 
그 상자가 선물 상자인지, 판도라의 상자인지 나는 모른다.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을 뿐이다.
 
어른스러워 지려고 노력했다.
 
나는 어려서 밀고 당기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여자의 마음을 잘 알지도 못한다.
 
그냥 진심을 전하고 진실하게 좋아하는 것 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사랑이, 연애가 무엇인지 정의내릴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힘들었고 바보같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누나를 기다리는 1시간동안 나는 평화로웠고 느긋했고 설렜다.
 
멀리서 누나를 보고 미소가 지어졌고 웃으면서 준비한 말들을 할 수 있었다.
 
같이 있는 시간동안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행복했고, 내게 주어진 그 시간들에 감사했다.
 
몇 시간의 긴 통화가 지루하지 않았고 말수가 없는 나는 이야기꾼이 되어갔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미소 짔는 누나를 보며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내가 있었다.
 
추운 날씨에 아플까봐, 높은 힐을 신어 넘어질까봐, 혼자 걱정에 쌓여 심각해질 때도 있었다.
 
지난 시간동안 너무 고맙고 즐거웠고 행복했다.
 
희극일지 비극일지 모르지만, 더이상 피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고 직진하려고 한다.
 
끝내 울며 후회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하려고 한다.
 
정말로 행복했다.
 
21살의 나에게는 누나는 너무 소중하고, 언제나 행복했으면 하는 사람이다.
 
나는 오늘도 혼자 머리 아픈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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