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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추와 뉴스프로에서 지난 1년간 일을 마치며... [펌]
게시물ID : sisa_5687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길순
추천 : 1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05 23:49:36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149360


작성자: Connie


정상추와 뉴스프로에서 지난 1년동안 많은 시간을 이름없이 바친 사람들 중 한명으로서 동료의 글을 마음 아프게 동감하며 공유합니다. 아울러 뉴스프로의 실무진과 언론방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영어번역위원들은 거의 다 탈퇴 "당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영어 외 독어, 불어, 일어 등 번역위원들은 회의에 거의 들어오시지 않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신 상태로 남아계신 상태로 보입니다.

 

 

지난 2012년말 어이없는 대선 개표방송 후, 아고라에 들어와서, 좋은 벗님들의 귀중한 글 덕분에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저도 뭔가 기여하고자, 영문트윗과 아고라에 영자 신문을 번역하기도 하다가, 조직된 힘이 더 효력이 있으리라 생각되어 정상추에 가입하고 뉴스프로에 영어번역위원으로 참가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을 올리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해봤는데, 결국은 이렇게 되어 독자와 후원자들께 죄송한 한편 저희도 황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뉴스프로에서 일어난 일을 간략하게나마, 제가 가장 아끼는 아고라의 벗님들과 함께하고자 올립니다. 


---------------------------------------------------------------------------------------...
Vincent Kim :
난 '뉴스프로'를 이제 그만 할까 한다.
정확히 말하면 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대표가 나가더니 어느날 갑자기 다시 들어와 다 나가라 하고는
자기 말 잘 듣고 자기를 도울 사람들하고만 한다고 하더라.
갑자기 홈페이지 비밀번호도 맘대로 바꾸고 지들끼지 지지고 볶고 난리다.
기껏해야 세 달남짓 참여한 나로서는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하지만 몇가지 배운바가 있어 여기에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이 조그만 단체에서 재능 기부라는 형식을 통해 시민 운동을 하고자 했던

나는 너무나도 놀라운 사실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점은 문제의 원인이 대표 본인에게 있었는데,
그것을 마치 남의 일 이야기 하듯 하며 복귀의 변을 밝히는 부분이였다.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며 민주주의의 가치 회복을 주장하는 단체에서
'비선'에 의한 의사결정, '유체이탈 화법', '독선과 아집', '특권의식', '학연, 인맥에 편향된 결정'... 등등 현실의 한국 정치 속에서 여러 달에 걸쳐 신문의 TOP 을 장식하였던 현상들이 압축적으로 '깡그리' 다 들어가 있는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대표 본인이 이 단체에 대한 개인적 소유욕이 지나친 것도 문제지만, 번역자들은 계속 구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자발적 참여자를 하나의 도구로 바라보는 인식은 자만심에 기반한 특권의식의 문제를 넘어서 엘리트 중심의 시민 운동이 왜 많은 변절자와 부정,부패를 야기하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던져주었다. 사퇴의 변과 복귀의 변을 되짚어보면, 괴벨스나 박정희, 혹은 군사독재 시절 나왔던 논리가 그대로 재현된다는 점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상황의 급박성을 과장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수렴을 비효율로 치부함과 동시에 조기 달성 가능한 성과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집단주의적 혹은 전체주의적 사고와 그 계를 같이하게 때문이다. 대단히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단체에서 개인의 가치가 왜 집단의 가치로 치환되어야만 하는가? (민주주의의 요체는 개인주의와 다원주의이다. 개인주의의 반대는 집단주의이며, 다원의 반대는 일원주의이다. 이 둘은 결합하여 개인이 지니는 다양성을 말살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와 대척점에 있다. 다른 말로 하면 '독재'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해답은 개인적 '욕망' 이 아닐까 싶다.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우리는 영웅을 기대한다. 그 영웅이 진정 '청지기'라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개인적 욕망으로 가득찬 사람이라면 그 위기를 자신의 입신양명의 기회로 삼는다. 이들에게 민주주의란 귀찮고 복잡한 절차로 성가심 그 자체이다. (사적으로 정의한) 위기가 코앞인데 회의고 나발이고 필요없는 것이다. 정상적 의사결정과정을 무시하고 '비선'을 통한 결정을 하고, 특정인하고만 정보를 공유하며 불통의 행태를 보인다. 그릇된 엘리트 주의는 자신의 귀를 막고 마음을 닫게 만들며, 더 나아가 해당 본인은 잘못을 저질를 수 없는 사람이라 믿게 만든다.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본인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인본주의적 사고의 결여를 엿볼 수도 있다.

 

 

난 지금 히틀러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이승만이나 박정희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뉴스프로' 에서 있었던 그간의 전횡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나 아니면 안된다' 는 왜곡된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힌 '진보'의 탈을 쓴 운동가들이랑 함께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진보' 운동가들이 사회적으로 성공을 해도 독재는 잔존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뉴스프로에서 새로 사람을 구한다고 한다. 무보수 도구가 필요한가 보다.
내 말을 믿건 말건 그건 그대들의 자유이다.
하지만 꼭 하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묵묵히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자는 민주주의에 별 도움이 안되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장해라. 개인의 주장이 조직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면 그 조직의 민주적 투명성과 가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건투를 빈다.

빈센트

뉴스프로가 창간된지 이제 10개월이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에 힘입어 뉴스프로는 외신 매체로서 한 몫을 담당하는 언론으로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뉴스프로는 외신번역 외에도 자체 뉴스, 칼럼, 다큐 등을 생산하며,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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