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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말할 데도 없고 갑갑해서 조금 써봐요.
게시물ID : gomin_9400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RoZ
추천 : 1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15 04:14:24
오유여러분들은 안녕들하신가요

안녕하지 못하지만 안녕하지 못한 티도 떳떳하게 내지 못하는 겁쟁이 여징어에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너무나도 안녕하지 못하지만, 주변에 너무나 안녕히만 잘 사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 저의 안녕치 못함을 드러내기 꺼려지네요.
주변에서 안녕들하십니까 카톡 프사를 많이 보지못하는 건, 저같은 사람이 많아서인지도 몰라요.

작년 이 맘 때, 박근혜가 당선되던 그 날이 생각납니다.
기가 막히고 억울해서 잠도 자지 못하던 제가요.
하지만 동기들의 무관심을 보고는 내 살 길 생각 안하고 나라 걱정이나 하고 있는 내가 멍청한건가 하는 자조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신경쓰지 말고 니 할일이나 잘하라는 소리도 가장 가까웠던 사람에게 대놓고 들었고요. 

그 때로부터 일년이 지났습니다. 안녕하지 못하던 저는 그때보다 더 안녕치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오래오래 꿔왔던 꿈을 포기하게 되었고, 밖으로는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져서 나라가 조용할 날이 없구요. 
매일매일 이게 다 뭔가 싶어요.

시위에도 나가보셨던 우리 엄마는, 전라도가 고향인 우리 아빠는,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때부터 뉴스를 보면, 저를 보면, 시위 절대 나가지 말라고 항상 신신당부 하셨어요. 자꾸만 정치에 관심을 가지던 제가 걱정되셨겠죠.
이건 아니다 싶으면서도, 저기에 가봐야하는데 싶으면서도, 자꾸만 터지는 사건들을 보면서, 그 곳에 계시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부모님의 말들이 밟혀서, 제 안녕을 위해서, 몇년 째 집에서 마음으로만 동동 발구르고 살아온 제가 너무 화나고 속이 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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