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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소부다.
게시물ID : gomin_13107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른넷미혼
추천 : 0
조회수 : 2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06 03:45:09
 
더 늦기전에 살아온 나의 인생을 기억 못하기 전에 적어 놓는 일기장 같은 글입니다.
나의 기억력을 토대로 적는 글이니 틀리거나 미화된 부분 과장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어린 시절이 이렇게나 기억이 많이 나는걸 보니 나의 기억력이 좋은가보다.
몇몇 큰 사건만 나열하자면 처음으로 여자 손을 잡아 본 초2(이때는 국민학교) 소풍날.
유난히 멀미가 심했던 나는 오며가며 검은 봉지를 잡고 게워내기 바쁘기만 했지.그 이후로 날 기피하던 나의 짝궁.
재개발 지역이였던 한지붕 세가족인 우리 집과 동네. 재개발 반대 시위를 하시던 어머니를 따라가 도착한 공터에서 먹은 잔치 국수.
아직까지도 나는 잔치 국수를 제일 좋아한다. 맛있게 먹고 집에 찾아가다 나의 눈물 콧물을 줄줄 흐르게 만들었던 최류탄.
최류탄에 눈물 콧물을 쏟으며 해준 옆집 아주머니에 응급 처치. 눈 밑에 치약. 그 시위가 있던 공터에서 어느 날. 동네 아저씨들 모여
나의 어린 시절을 잠깐이나마 웃게 해주던 황구를 야구 방망이로 사정없이 패버렸지. 도와주고 싶었지만 겁이 많은 나는 집에와 엉엉 울었지.
미안하다 멍멍아. 그래서 난 그 황구 생각에 서른전까지 영양탕을 못먹었다. 지금은 먹는다.
우리 집 골목 끝에 위치한 슈퍼에서 도둑질 해서 먹던 아이스크림(죄송합니다.)
동네 양아치 형들이 모여 놀던 빈집에 들어가 부탄가스로 장난 치다 화재가 일어 났던 일.
같은 반 친구네 집이 하던 오락실. 어머니 지갑에서 천원을 훔쳐 게임을 하다 하루 종일 맞았던 일. 그 후로 도둑질을 안했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제일 기억이 남던 국민학교 5학년때 우리 학교는 수련회를 소풍 대신 갔었지. 솔직히 기대 많았다.
우리 한학년 위에 선배들이 수련회를 가서 칼들고 칼부림을 했다나?, 어떤 아이는 귀신에 씌여서 그랬다고 한다.
어린 나이 사실로 받아 들였던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 어쨋든 취소됐으니 무슨 큰일은 있었겠지.
국민학교 6학년 때, 6학년이 되자마자 나의 친구 대머리 독수리와 함께 첫날부터 엄청 친해져 여자 아이들을 놀리고 다녔지.
여자 아이가 선생님께 일러 대머리 독수리와 나는 과학교실 청소를 무려 1년간 맡았다. 그래도 난 청소 반장 이였지 훗.
대머리 독수리는 나보다 한수 아래였지.이때부터 나는 청소부 였는지도 모르겠다.
수업이 끝난 후 남은 우유를 바리바리 싸들고 향했던 방방(트램펄린). 방방 아주머니가 같이 장사 했던 달고나.
옷핀 신공 보유자인 나에겐 식은 죽 먹기였지. 처음으로 학교에서 시행했던 급식. 뭐 이정도가 나의 어린 시절이라 할 수 있지.
기억 나는 일들은 더 있지만 큼직한 사건들은 이정도가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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